오늘 이 자리에 서 보니…,
어찌 이리 되었을까?
언제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첫날이 엊그제였던 것 같았는데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 난 것이 얼마 전 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낙엽은 지고 세상은 하얀 눈으로 덮여 버렸네.
어찌 이리 되었을까?
언제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한 해의 계획을 시작하며 올 해를 더욱 의미 있게 보내겠노라고 다짐했는데
벌써 마지막 장에 나의 발걸음을 옮기려 하고 있네.
“오늘까지의 나는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나”이기에 위로하며 내일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한 해가 가면 또 한 해가 오고,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발걸음을 늘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다 보니
검던 머리는 어느덧 하이얀 서리가 조금씩 쌓여가고
하늘을 향하던 시선은 어느덧 땅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있네.
어찌 이리 되었을까?
언제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어디까지 가 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