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들
우리는 보통 예의 없는 사람을 뒷담화 할 때 “싸가지 없다.”, “소갈머리 없다.” 등의 말을 합니다. “싸가지”는 “느자구”와 함께 “싹수”의 방언인데 “싹수”는 “앞으로 성공하거나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있다”, “없다”, “그르다”, “보이다”와 함께 쓰이며 자신보다 젊은 사람들을 판단하는 말입니다. 원래는 그 형편없는 말이나 행동으로 미루어 그 사람의 앞날 역시 형편없으리라는 뜻이었으나, 요즘은 단순히 눈앞에 벌어지는 행동이 형편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은 들어서 좋은 것이 아니므로 함부로 입으로 발설하지 않고, 속으로 말하거나 뒤에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보통의 경우는 “나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이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개인적인 감정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없다”와 붙게 될 경우에는 보통의 경우 어른을 공경하지 않을 때, 당연한 배려를 하지 않을 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때,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을 때, 이기적이며 자신만 생각할 때, 함부로 욕설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쏟아낼 때,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양보하려 하지도 않을 때 표현하는 “욕”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있다”와 붙게 될 경우에는 “앞으로 잘 될 것 같다.”는 칭찬의 의미입니다.
“싹수”는 식물의 씨앗에서 제일 먼저 트이는 잎을 말하는데, 싹수가 없으면 그 식물은 결국 죽은 것입니다. 그리고 “싹수가 노랗게 변하면” 그 식물도 죽게 되는 식물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어릴 적부터의 생각과 말과 행동의 자세가 올곧아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의 생각이 옹졸하고 이기적이거나 무례할 때는 “소갈머리 없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 상식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갈딱지하곤…,”하면서 그의 옹졸함을 질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머리”라는 말은 명사의 뒤에 붙어서 앞에 있는 말을 부정적이고 속되게 표현하며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면 “버르장머리 없다, 인정머리 없다. 채신머리 없다. 주변머리 없다.” 등입니다. “머리”와 비슷한 접미사로는 “딱지”가 있습니다. “소갈딱지, 주변딱지”등이 이에 속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연결되어 관용구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젓갈로 유명한 밴댕이는 성격이 급하여 잡히자마자 죽어 어부말로는 살아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한 사람,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합니다.
물론 내 눈에는 “있고 없고”가 명확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입에서 나가는 순간 나 또한 “입고 없고”의 판단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고 싶지만 참아야 할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것임을 꼭 기억하고, 웬만하면 긍정적인 말로 표현하고, 칭찬과 격려로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나도 판단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