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어찌보면 인생의 황혼기라고 말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산들은 온통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떨어진 낙엽들은 소복히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 계절 교회는 위령성월로 지내고 죽은이들을 기억하고
나의 죽음을 준비합니다.
지금 하느님곁에 있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적어도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을 공경하고
자기 자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기억했던 분들이 아닐까요?
오늘 위령미사를 봉헌하면서 문득 이것이 내 장례식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 신자분들이 모여서 나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그런데 우리는 죽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죽은 다음에 하느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문득 나의 장례식이라고 생각하니 하느님 앞에 드릴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이 그분앞에 선 나!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기도가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는지 모릅니다.
하긴 제가 무엇을 잘해서 구원을 당연히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분의 자비와 사랑이 아니면 어림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고 사는 나
그리고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
…….
나의 죽음을 생각해 보면서
좀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느님 앞에 빈손으로 서지 않을 수 있도록
나 죽었을 때 사람들이
저 사람 잘 죽었어…
라는 소리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는 죽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

아멘!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