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 그리스도교 성령체험 현상과의 비교

2) 한국의 무와 비교


앞에서 본 세계 각지 미개문화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비적인 병적증상의 징후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에 반드시 병적 증상이 일어난다. 둘째 이 신비적인 병적 증상이 영력을 획득하는 계기가 된다. 셋째 이 병적 증상은 신의 추종자가 되어 신의 일에 종사함으로서 완치된다. 넷째 그래서 이 병적 증상은 종교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섯째 마령의 꿈이나 환각속에서 조상의 영이나 마령이 자신의 사지를 잘라낸다든가 신체를 해체하여 영력을 넣어서 부활시킨다. 


위의 것을 한국의 강신영감무와 비교하면, 성무초기에 반드시 신병을 체험하게되고 신병속에서 영력을 획득하게 되며, 이 병은 신의 추종자로서 무가 되어야만 완치되며, 그래서 이 신병이 종교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신비적 특징과 동일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단 한국의 신병과 비교할 때 신의 체험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으며 이것은 문화배경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여진다. 즉, 미개 민족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적체험은 심도가 깊고 격렬한 것이어서 원시 그대로 마령에 의해 인간의 기관을 해체하여 가지고 영력을 넣어 부활시키는 원초적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고, 비교적 문명을 보유한 편인 한민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병은 문화적 사고에 의해 격렬하고 야성적인 원초적 신의 체험이 여과되거나 차단되어 신의 환상을 보거나 계시를 받는 환각에서 머무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으로 보아 미개민족사이에서 체험하는 신에 의한 신체해체에서 기관에 영력 이식, 그리고 부활의 motive가 인간이 신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원형적인 체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영력은 신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에 의해서 인간의 조직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재생시킨다는 논리를 이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신을 인식하는 신병의 체험은 문화단계가 낮은 미개민일수록 그 체험 내용이 격렬하고 야성적인 것이어서 문화적 사고가 미쳐 분개되기 이전의 원초형이 되는 반면에 문화민일수록 신의 체험내용에 문명적 사고가 분개 작용되기 때문에 신을 체험하는 원초형이 문화적 배경에 따라 점차 변형,변화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으로 보아 한국의 무가 체험하는 신병은 증상적 심도의 차이는 있으나 그 성격면에서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종교적 현상이고, 이곳은 또한 시공과 인종을 초월하여 인류가 공통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신에 대한 인식이라 보아진다. 


3) 그리스도교 성령체험 현상과의 비교


먼저 한국 개신교에 나타나고 있는 성령 체험현상의 實例를 하나 살펴보자.


문씨는 총신대 졸업을 앞둔 1967년 12월 서울에 있는 교회의 부흥예배에 참석하여 기도중 갑자기 온몸이 화끈해지며 손끝이 떨리고 겉잡을 수 없이 잔신이 진동하면서 지기자신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이 격한 감정 상태에서 ‘따따 뜨따’하는 식으로 마구 쏟아져 나왔다. 한 동안 이런 말이 계속된 다음 뚝 그치고 다시 이말에 대한 통변이 일상용어로 나왔다. 그는 이것을 방언이라 헀고, 방언은 하느님이 시키는 말이라고 하였다. 이후 방언을 원하는 기도를 하면 나와 하느님의 계시로 미래를 예언할 수 있게 되고, 안수기도로 교인의 병을 고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사를 받았기 때문에 마음이 늘 평안해지고 병이 없으며, 물질에 대한 욕망도 없어졌다. 그가 체험하는 신비적 현상이 모두 성령에 의한 것이며 그는 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처음 방언을 할 무렵에는 극도로 애민해지고 건강도 몹씨 허약해 눈이 쑥들어가고 얼굴은 말라 파리해 졌다. 


이러한 성령체험 현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성령체험 현상의 주요한 특징은 초월적 절대자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 체험내용은 기도를 통해서 몸이 화끈하는 불을 느끼게 되거나 병을 고치게 되고, 심하면 입신을하여 천계를 여행하게 되는 것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언은 얼굴 표정이 갑자기 붉어지며 손 끝이 떨리고 격한 감정 상태에서 발성되는 것인데, 결국은 Esctasy에 빠져 이상심리 상태에서 자신이 신격화하여 신의 말을 발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는 중국어계류, 영어계류, 일어계류의 방언이 나타나고 있는데, 방언자 자신이 그 외국어를 전혀 모르면서도 방언에서는 외국어계류의 언어들이 발성되고 있으며 또 방언은 사람에 따라 노래를 하는 겨우도 있는가하면 울음을 터트려 울면서 하는 경우도 있다. 입신도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영혼이 천계나 하계를 여행하며 신령과 접촉하거나 저승을 여행하여 그곳의 실태를 관찰하게 되는 것인데 이 역시 Esctasy 상태에서 환각을 체험하는 것이라 보아진다.


이상의 한국 기독교에 나타나고 있는 성령체험 현상을 간추려 보면 초월자 하느님에 의한 능력으로 병이 낫고, 방언으로 신의 말을 발성하며, 입신에 의한 환청과 환상을 체험하고, 예언을 한다. 일단 성령을 받은 자는 그 성령의 권능을 영원히 보존하며, 그 능력을 타인에게 행사하여 권능화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화하여 카리스마 현상이 나타나가도 한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기적을 행사하거나 꿈에서 신과 접촉하거나 또는 신의 환상, 환청을 체험하기도 한다. 


이것을 무의 신병현상과 비교해 볼 때 병이 낫는 것은 무의 신병이 강신한 신을 받아 무가 되므로서 완치가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이런면에서 이 양자를 심리에 의한 종교적 치료라 볼 수 있다. 그것은 전자가 교회, 후자가 무속이라는 종교적 현상속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병이 낫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방언은 무가 신이 내려 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신어인 ‘공수, 공반, 공줄’과 같은 성격의 것이다. 기독교에서 일어나는 방언이 성령을 받아 계속적으로 있게되는데 무가하는 ‘공수’ 역시 신병을 거쳐 영력을 받은 후에 계속적으로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양자는 인간이 이상심리상태에 돌입해가지고 신격화하여 신의 의사를 말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일치되고 있다. 


또한 입신은 신병중 신에 관한 환상, 환청을 체험하고 일단 무가 된 후에도 굿 전개중에 Ecstasy에 빠져 영계와 접촉되는 현상과 원리상의 일치점을 갖게된다. 그리고 예언 역시 무의 점복(占卜)이나 직감에 의한 예언이나 투시와 유사하다. 신권화, 즉 카리스마 현상과 신의 의사전달은 영력을 받은 무에게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상 한국교회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령체험 현상이 무의 신병 현상과 비교하여 일치 혹은 유사점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신병 현상은 비단 미개민의 샤머니즘이나 하등종교에서만 체험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현대의 고등 종교속에서도 신병과 동일한 원리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근래에 이르러 교회안에서 신비적 성령현상은 한국 교회에서 뿐 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맹렬히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속의 신병현상과 같은 원리의 종교성을 내포한 이 게류의 징후는 인종과 지역을 초월해서, 그리고 미개인의 하등종교로부터 현대 문명인의 고등종교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공통적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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