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에 나타난 도깨비의 역할

6. 민담에 나타난 도깨비의 역할


  도깨비의 역할은 이야기의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부자되기’, ‘방망이 얻기’, ‘대결하기’, ‘홀리기’등의 유형에서 차이점을 잘 알 수있다. 도깨비가 인간화된 남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주로 ‘부자되기’와 씨름을 하자고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대결하기’등이 두드러진 유형이다. ‘부자되기’에서 도깨비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재물의 확보능력과 논에 자갈을 채우거나 이를 다시 새똥 혹은 개똥으로 바꾸는 능력으로 한정된다. ‘대결하기’에서는 오히려 이보다도 뒤진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사건은 도깨비에 의해 벌어지기는 하지만 결말은 인간의 승리로 귀결되며, 도깨비의 정체까지도 밝혀지는 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도깨비가 인간적인 모습에 근접되어 나타나는 경우에는 그 능력이 뚜렷하게 저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방망이 얻기’는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을 거의 찾기가 어려우며, 도깨비로서의 존재 그 이상을 지닌 것으로 표현된다. 도깨비로서의 능력을 보이는 것은 인간과의 어떤 교류를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심판하는 신적 위상을 갖고 출현한다. 




7. 도깨비 신앙


  도깨비에 대한 신앙적 차원은 우리나라의 해안 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豊漁祭儀의 하위 유형에 속하는 도깨비고사에서 볼 수 있다. 도깨비고사는 동해안을 제외한 서해와 남해안쪽에서 전승되고 있는 특징적인 제의 형태이다. 도깨비고사의 제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질 수 있다. 첫째는 당제나 뱃고사의 일부분으로써, 모든 제의의 마지막에 메밀을 바다에 뿌리는 간략한 제의 방법이다.  둘째는 도깨비고사 단독으로 진행되는 것으로써, 이것 역시 제물의 진설(陳設:제사때 법식에 따라 상위에 음식을 차림)과 헌작(獻爵) 및 재배(再拜), 그리고 메밀이라는 특징적인 제물의 드림으로 이어지는 절차이다.  도깨비고사가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주로 전남 무안 지방에서 전승되며, 주로 어살(물고기를 잡기위하여 물속에 나무를 꽂아 물고기를 들게 하는 울)을 갯벌에 설치해서 고기를 잡는 주민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와는 달리 질병퇴치를 기원하는 도깨비굿은 도깨비를 疫神으로 인식한 결과로 형성된 의례로써, 부녀자들의 참여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는 진도와 순창의 탑리에서만 확인되고 있지만, 시대를 소급할 경우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승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충남 금산군의 탑제나 충북 청원군의 수살제 그리고 전북 장수군의 팥죽제 등이 여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제의라는 점에서 그런 흔적을 지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도깨비굿의 전승은 육지쪽에서 전승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제주도의 경우는 풍어신과 역신으로의 도깨비가 혼재되어 나타난다.


  제주도는 도깨비신앙이 다양한 면모를 갖고 전승되어 왔으며, 특히 영감놀이에서 불리워지는 영감본풀이나 당본풀이로서의 도깨비본풀이 등이 도깨비를 신격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도깨비 신앙이 가장 흥했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나오는 말


  도깨비는 한국인과 한국 문화의 토양속에서 만들어진 독특하면서도 대표적인 창조물로써, 한국인의 풀지 못하는 심성을 해결해주는 존재로 전승되어 왔다. 풀지 못하는 심성이란 궁핍한 삶에 대한 극복의지를 심어주는 것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육체적 고통의 해소를 기원하는 인간의 본연의 마음을 뜻한다. 이렇게 도깨비의 본질은 인간이 억압당하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고통에서 심리적으로 나마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존재물로 자리하여 왔다. 이것은 도깨비담에서 뿐만 아니라, 도깨비를 대상으로 하는 신앙의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깨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부의 창조 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도깨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존재, 무의미한 헛것 따위로 생각해왔다.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독특한 창조물이면서도 우리는 도깨비에 대해서 잘이해하지 못한다.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특별히 어린이의 마음속에도 도깨비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도깨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상태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우리의 도깨비를 일본의 오니로 둔갑을 시키려고 하고 있으므로 우리문화 특별히 도깨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올바르게 정립시켜 우리 문화의 본질을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해야겠다. 도깨비가 우리 신앙의 대상이 되기는 어려우나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도깨비 방망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연구되고 더 많은 도깨비 이야기가 만들어 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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