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안에 있는 이기심을 보았습니다
스스로 너무나 놀랐고 또 부끄러웠습니다
어머니 친구분 아들이 사고로 약간의 정신지체장애를 가지게 된 이가 있습니다
결혼을 시켰으면 좋겠는데 여자가 없어 걱정이시라는 하소연에 어머니는 예전에 보았던 제 친구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며 제게 친구에게 얘기를 한번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제 친구가 참 참하고 성실해보였다면서 친구분 아들이 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심각한 정도도 아니고 돈 있는 집이라 평생 돈 걱정없이 살수 있을거라시면서여…
전 돈 문제로 늘 고생하는 친구에게 어쩌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 친구의 입장은 생각도 하지 않고 친구에게 그 얘기를 전했습니다…
친구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답변을 하겠노라고 말하더군여…
어리석게도 이때까지만해도 제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를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오늘 친구분을 만나고 오신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친구분에게 제 친구 얘기를
슬쩍 꺼냈더니 반색을 하시면서 아들이 장애가 있으니 며느리는 정상이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좀 똑똑하고 참했으면 하셨는데 그런 아가씨를 소개시켜준다하니 너무 고맙다하시더랍니다
안그래도 저희 큰언니(35살에 미혼입니다)를 한번 보시고는 참 똑똑하고 야무져보이고 참해보여서 자신의 아들과 누나 동생으로 미술관이나 음악회같은데도 데리고 다녀주고…그러다가 정들면 며느리로 삼았으면 하는 욕심도 가졌었노라
고백하시면서여…
그 얘기를 듣고는 부모욕심에 모자란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저희 큰언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셨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맘 한켠에 왠지 모를 불쾌감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대학교4년을 성적장학금을 받고 잘나가는 대기업에 다니던 언닌데…우리 큰언니인데…어떻게 우리 큰언니한테 그런 맘을 가질수 있나…
아버지 돌아가시고 안계시다고 우릴 만만하게 본건가…
회사에서 퇴직하고 군무원시험보려 공부하고 있다니 만만하게 본건가…
우리가 자기들보다 가진게 없다고 만만하게 본건가…하는 생각들이 들더라구여
그런 생각들을 하다 깨달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옹졸한 사람인지를여
내 친구에겐 괜찮은 일이 내 가족 내 언니의 일이 되니 불쾌한 일로 바뀌다니
어떻게 이렇게 이중적일수 있는건지….
그 친구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긴 하지만 부모도 있고 형제도 있고 그 집에서는 귀한 딸인것을 설령 부모형제가 없는 이라도 누군가에게는 귀한 이 인것을….
늘 돈때문에 고생하는 친구가 돈 걱정없는 집에 시집가면 좋지 않겠느냐는 단순한 생각에 그 친구에게 상처를 준거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머니도 전혀 내 딸과 연결지어 생각지도 않았던터라 친구분 얘기를 듣고 적잖이 언잖은 마음이 드셨었는데…남의 집 딸은 괜찮고 내 딸은 안된다며 불쾌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이중성을 깨달으셨다며 마음이 안좋다고 하시더군여
내가 소중하면 다른 이도 소중한 것을 내 자식이 귀하면 다른 이의 자식도 귀한것을…
너무나 당연한 그 사실을 어머니도 저도 잠시 잊었었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이기심을 저의 옹졸함을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지 못한 경솔함을…물질을 우선으로 여겼던 제 어리석음이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