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를 받으면서 왜 돈을 내야 합니까?
어느 신자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세례성사를 받으면서 왜 돈을 내야 합니까?”
무슨 돈인가 봤더니 사진값, 꽃값, 미사예물이었습니다.
그 신자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이 날에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다면 그 정도는 교회가 선물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귀한 손님이 우리 본당을 방문하실 때, 환영한다고 하면서 꽃을 달아 드리고, 사진을 찍지만 그분께 사진값과 꽃값은 안 받지 않습니까? 오히려 방문해 주셔서 공동체에는 기쁨이 되기에 마음을 다해 환영해 주는 것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새신자가 생긴다면 공동체가 축하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분은 또 말씀하셨습니다.
“미사예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예물을 바친다고 하지만 그것은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이지 새신자들에게 요구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새신자들은 6개월 기분 좋게 예비신자 교육을 받았으면 그 기쁨이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비신자 교육 3-4개월 즈음에는 신자로서의 의무인 교무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예비신자도 신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신자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새신자들의 교육은 전적으로 공동체가 무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로 찍기에 웹페이지에 올려놓고 필요하신 분들은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례기념사진은 공동체가 새신자에게 줄 수 있는 선물중의 하나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세례 받은 후 일년이 지나면 살며시 사라지는 새신자들이 있습니다. 새신자들이 신앙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좀더 구체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세례식 후 대부모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공동체가 줄 수 있는 선물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가족이 함께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다짐을 하며, 대부모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다시 대부모와 함께 “첫고백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고백성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6개월 후에 다시 한 번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 왔는지를 점검하고, 1년째 되는 해에는 다시 모여서 어떻게 신앙을 삶으로 증거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부분은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비용은 공동체가 부담해야 하고, 선교활동비에 책정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새신자들도 교무금을 충실하게 봉헌하며, 교회의 유지와 선교를 위해 힘쓰게 될 것입니다.
견진성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성사는 은총입니다. 이 은총에 돈이 결부되면 안 됩니다. 견진성사를 통해서 성령 안에서의 삶을 더욱 확신에 차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고, 성령의 이끄심에 의해 “사랑과 기쁨과 평화, 인내와 친절과 선행, 진실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도록 해야 합니다. 성사는 분명 어떤 자격증이 아닙니다. 성사는 은총입니다. 은총에 은총을 더하여 은총의 성사를 받도록 교회가 더욱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신앙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