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작은 선물
성모님께서는 공세리 성지에 오월 첫날부터 작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성지에서는 매일 저녁에 묵주기도가 흘러넘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성모성월에는 성모님께 예쁜 화관을 봉헌하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성모성월을 맞이하여 아침 일찍 수녀님께서 성모님께 씌워드릴 화관을 성모상 앞에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부부가 수녀님께 다가왔습니다. 그 부부는 요아킴과 안나였습니다. 수녀님은 그 부부의 도움을 받아 성모님께 씌워 드릴 화관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런데 화관을 대하는 부부의 표정이 뭔가 남달랐습니다. 화관을 대하는 그들의 손길은 마치 귀한 보물을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두 달 전에 사랑하는 딸 아이를 하느님 나라로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이가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아이는 지속적으로 고통을 부모에게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큰 병원으로 갔는데, 위암 4기 진단을 받았고, 그 암은 폐로 전이가 된 상태였습니다. 3개월에서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가족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족은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기도 덕분이었는지 3개월이 6개월이 되고, 6개월이 10개월이 되어, 그렇게 열 달은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었습니다. 어미 품에서 태어나기 전의 열 달은 행복의 연속이지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에게는 열 달의 시간은 너무도 큰 고통이었습니다.
이 가족은 기도하였습니다. 아이가 하느님 품으로 가기 전에 가족은 성지들을 순례하며 기도했습니다. 성지에서 기도하다가 그곳에서 신부님은 아이가 아픈 것을 아시고 특별히 안수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품으로 가기 전날 그 성지 신부님께 병자성사를 청했는데, 그 신부님께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병자성사를 주셨고, 아이는 병자성사 후 10시간 후에 임종을 맞이하였습니다. 가족에게는 이것도 은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아이에게 은총을 하나 더 주셨습니다. 아이의 장례미사가 있는 날부터 코로나 때문에 모든 미사가 중지되었지만, 다행히 아이의 장례미사는 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가족의 고통을 보고 계셨고, 종부성사와 장례미사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셨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부는 슬픔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부부는 이 고통을 봉헌하기 위해 성지순례를 결심하였고, 제주도부터 시작하여 계속해서 전국의 성지를 순례하였습니다. 기도하며 성지를 순례하였지만 저녁만 되면 아이가 생각나 부부는 울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눈물로 지내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세를 성지를 순례하기 전날 새벽 2시 즘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아이가 아빠의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성모님 앞에서 결혼식을 할 것이니 저에게 꽃을 주세요.”
아버지는 아이가 좋아하는 꽃을 한 다발 딸아이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그렇게 꿈속에서 아이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부는 꿈 이야기를 하며 행복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디를 순례할까?” 하며 이야기 하다가 “아이가 좋아했던 공세리 성지를 가자.”하고 결정 하였습니다. 그렇게 공세리 성지로 발길을 옮겼는데, 성지에 와보니 수녀님께서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모님께 화관을 씌워 드려야 하는데 도와 줄 수 있습니까?”
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꿈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가슴 벅찬 마음으로 장미로 화관을 만드는 것을 함께 도와 드렸고, 사제가 화관을 씌워드릴 때 도와 드렸습니다. 아이가 성모님 앞에서 꽃을 달라고 했던 그 말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작은 위로를 주셨던 것입니다.
부부는 딸 아이가 성모님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성모님께 화관을 씌워드리는 기쁨의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그렇게 기쁨에 넘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부부는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 화관이 시들 때 쯤 꽃을 준비해서 다시 순례를 오겠습니다.”
이렇게 오월 첫날부터 성모님께서는 작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요아킴과 안나 성인은 성모님의 부모님들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부부가 요아킴과 안나로 세례성사를 받을 것도 미리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고통 속에서도 함께 하시며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그 응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손에도 묵주가 들려 있습니다. 이 묵주는 이렇듯 작은 기적들을 무수히 일으킵니다. 왜냐하면 묵주기도는 주님의 마음에 드는 기도이기 때문이고, 어머니와 함께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바치는 이 묵주기도. 이 묵주기도를 통해서 오월 한 달 마음을 다해서 기도하며 주님께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 봅시다.
성모님! 저희가 들고 있는 이 묵주를 보소서. 어머니! 저희가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어머니와 함께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려 하오니 저희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 저희 옆에 계시며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예수님! 저희가 바치는 부족한 기도를 기쁘게 받아들이시어 일상 삶 안에서 늘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 안에서 기뻐하며, 그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장미꽃 향기 가득한 이 시기에 저희의 삶이 주님께 올리는 향기로운 예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