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리 성지성당

공세리 성지성당은 1890년 예산 간양골에서 시작하여 1895년 공세리로 본당을 이전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되었고, 국가보호수 5그루를 비롯한 오래된 거목들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는 곳입니다.

 

공세리 성지는 신유박해 (1801)부터 병인박해 (1866)까지 아산 지역 출신으로 순교한 32위의 유해와 묘석을 봉안한 납골식 순교자 현양 탑이 현재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공세리 성지는 1867년 정묘년에 순교하신 박의서(사바), 박원서 (마르코), 박익서 (세례명 미상) 3형제의 유해가 안치된 곳입니다. 박씨 3형제는 이름과 몇 가지 행적만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많은 순교자들과 마찬가지로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신앙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공세리 성지성당 박물관은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제144호인 구사제관을 개·보수하여 2008년에 개관하였습니다. 박물관 1층은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한 초대 교회 교우촌의 생활 모습과 공세리 본당 초대 신부였던 에밀 드비즈 신부의 활동과 유품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레고로 만든 성당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은 신유·병인박해 때의 순교자들, 그리고 6·25전쟁 당시 순교한 성직자들의 행적과 함께 박씨 3형제의 유해와 성 엥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 성녀 루이스 드 마릴락의 유해를 모시고 있습니다.

 

공세리 성지 성당의 주보성인은 베네딕토 성인이십니다. 1762년 공세곶 창고지가 폐창된 이후에 이곳은 황폐화되면서 인근에서 죽은 아이들을 한꺼번에 묻는 애장묘 터로 사용 되었습니다. 그리고 포구인 이곳에 배들의 무사 귀환을 비는 침해당이라는 굿당이 있었는데 초대 신부인 드비즈 신부님은 바로 이곳에 성당을 짓기로 결심하십니다.

선교사들은 이곳을 통해서 내포지역 깊숙이 들어가셨는데, 아마도 선교사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서 저곳에 성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전해졌을 것입니다. 포졸들이 지켜보는 장소가 아니라 신자들이 선교사들을 기다리는 언덕이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분명 전해졌을 것입니다.

또한 이곳은 착취의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넘치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당을 지으시고 천장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는 말씀을 적으셨을 것입니다.

 

드비즈 신부님께서 성당을 지으실 때, 지금의 성당 옆에는 느티나무가 지금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있었는데, 이 성당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를 때, 나무 밑둥을 파서 지금 위치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신자 2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아픔 속에서 드비즈 신부님은 구마 능력이 뛰어났던 베네딕토 성인 패 3개를 지금의 감실 제대 밑에 묻고 3일 기도를 바치신 후 성당을 지었는데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베네딕토 성인이 공세리 성지성당의 주보성인이 되셨고, 공세리 성지성당은 711일 주보성인인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공세리 성지성당이 위치한 곳은 조선시대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貢税) 창고가 있었던 곳입니다. 80칸짜리 창고 건물은 1523(중종 18)에 지어졌고, 1762(영조 38) 폐창이 될 때까지 운영되다가 후에 건물이 헐리고 1897년 그 자리에 구()성당 및 사제관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또한 초대 주임이었던 에밀 드비즈 신부가 프랑스에서 가져왔던 원료를 기반으로 고약을 만들어 종기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는데, 그 비법을 당시 복사였던 이명래(요한)에게 전수하여 이명래 고약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순교자 박원서 마르코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순교의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내 평생에 천주 공경을 실답게 하지 못하였더니 오늘 천주께서 나를 부르셨노라

 

공세리 성지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하느님을 공경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수많은 방문자와 순례자들을 위하여 신앙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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