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오늘날 27권으로 정해진 신약성서의 경전은 그리스도교의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에 속한다. 그렇지만 27권의 작품이 경전으로 확정되기까지는 몇 세기가 걸렸다. 첫 5세기 동안 많은 작품이 신약성서의 네 가지 문학 유형으로 저술되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작품의 확실성에 대한 결정적인 기준은 그리스도를 직접 증인으로 내세울 수 있는 사도성이었다. 따라서 사도가 아닌 사람이나 사도의 제자가 작품을 저술하였을 경우에도 사람들은 허위나 변조의 의미에서가 아니라 작품에 사도적 권위를 부여하기 위하여, 또는 확실한 신앙의 진리가 들어 있음을 알리기 위하여 사도들의 작품으로 여겼다. 물론 모든 작품이 동일한 특성이나 확실성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각 공동체는 지역적 차이로 인해 일부 작품만 전례에서 공개적으로 선포하고 성서로 인정하였다. 따라서 대락 2세기 중엽에 전통을 바탕으로 신약성서의 경전을 결정하는 기준을 정하려는 합의가 처음 이루어졌다.
2세기 교회의 이단적 사조들, 특히 영지주의는 “거룩한 책들”을 저술하고, 정통 교의와 다른 그들의 교의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이 책에 사도적 권위를 부여하고 존중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교회는 어떤 책이 신앙에 대한 확실한 진리를 담고 있으며 성서로 존경받기에 알맞고 공개적으로 선포될 수 있는가를 권위로 확정지을 수 밖에 없었다. 4세기에 이르러서야 27권이 마침내 경전으로 확정되었지만 이러한 과정은 2세기 말에 대략 정해졌다. 그때까지 경전으로 여긴 책들은 공동체 또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무라토리 경전은 거의 최종적인 꼴을 갖추고 있는 신약성서 경전을 처음으로 증언한다. 이 경전은 루도비코 안토니오 무라토리가 1740년 이전에 밀라노의 암브로시아나 도서관에 소장된 8세기의 사본에서 발견하였기에, 그의 이름을 따서 무라토리 경전이라고 부른다. 무라토리 경전에서 200년경 로마에서 작성된 목록이 중요한데, 그 목록에는 27권 가운데 22권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야고보의 편지, 베드로의 첫째․둘째 편지, 요한의 세 편지 가운데 한통의 편지가 없다. 그리스 교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신약성서의 경전을 처음으로 전하는 문헌은 아타나시우스가 367년에 쓴 제39차 부활축일 서간이다. 경전에 관한 서방교호의 최초 문헌은 다음 두 가지이다. 하나는 382년 다마수스 교황의 주관으로 열린 로마 교회회의에서 유래하는 겔라시아누스 교령의 첫 세 부분 가운데 두번째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393년 북아프리카 히포레기우스에서 열린 교회회의의 기록이다.
교회에서는 작품의 제목, 내용, 형태에서 신약성서와 관계가 있고, 사도적 권위에 알맞지만 경전에 속하지 않는 다른 모든 작품을 “외경”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정의와 함께 외경이라는 용어에는 영지주의자들이 고대의 신비종교를 모방하여 그들만의 성서에 사용한 또 다른 개념이 포함된다. 영지주의는 그들의 성서를 매우 소중히 여겨 영지주의 공동체에 입회한 성별자에게만 성서에 관한 지식을 가르치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성서를 비밀에 붙였다. 따라서 영지주의에서 말하는 “외경”은 최고의 존경을 뜻하였다. 그러나 영지주의의 가르침이 거짓이고 그들이 이단적 내용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정통교회는 이 낱말의 기원을 알 수 없지만 영지주의를 거부하는 “거짓의, 이단의, 비난해야 할”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마침내 “외경”은 경전 외의 모든 작품에 일반적으로 적용되어 근본적 의미에서 반드시 “이단의”이라는 뜻을 지니지 않는다. 많은 외경은 교회의 신학, 경건, 특히 마리아론에 대한 믿을 만한 내용도 싣고 있다. 그러나 외경은 꾸민 이야기들과 이해할 수 없는 기적사화들로 가득차 있고, 전체적으로 경전과 같은 확실성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경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경전이든 외경이든 성서와 관련된 책들에 대해 더 논의할 필요가 있지만 유형의 관점에서 그리스도교의 문헌사에 속한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로서 이러한 책들이 지니는 고유한 의미 때문에 이 책들은 신학의 특수 분야에서 다루어진다. 따라서 신약성서의 경전뿐만 아니라 외경도 교부론의 대상이 된다.
가르침, 내용, 형태에서 신약성서와 관련이 있지만 성서가 경전으로 확정된 뒤에 씌어진 작품들의 의도는 자연스레 변하였다. 2세기 말부터 작품들은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1) 믿음이 깊은 신자들의 관심사와 신학적 관심사를 바탕으로 경전의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서술을 보완하려는 복음서들과 사도행전들.
2) 경전들과 경합하기 위하여 소수의 집단과 종파의 다른 교의, 또는 지역적 관습과 전통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씌어진 작품들.
3) 인정된 사도적 권위에 근거하여 당면한 호교적․교의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된 후대의 저서들.
슈네멜허는 신약성서의 외경들을 번역한 최신판에서 외경의 정의를 장르에 따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신약성서의 외경은 교회사의 첫 몇 세기에 걸쳐 저술되고, 제목, 유형, 내용에서 신약성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작품이다. 외경과 경전의 관계는 매우 다양하며 각각의 상황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외경들이 씌어진 동기도 결코 같지 않다. 특히 신약성서의 외경이 어떤 것인지를 결정할 때에는 역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성인전 문헌을 구분하는 데에도 적용되며, 특히 신약성서의 경전이 생기고 최종적으로 확정된 배경을 알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외경에서는 다음의 작품들이 문제가 된다.
– 신약성서에 속하지 않지만 경전 복음서와 같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일련의 복음서들, 또는 경전의 본문들을 다른 방식으로 보완하려는 복음서들.
– 많은 부분을 교훈적 내용으로 보완하거나 수정하여 널리 보급하려는 가면의 편지들.
– 사도들에 관한 소식과 전기를 소설처럼 구성하여 신약성서에서 알 수 없는 사도들의 운명에 관한 소식을 보완하려는 사도행전들. 이 작품들에서는 일정한 신학적 가르침을 전하려는 의도도 종종 엿보인다.
– 유다 원전을 개정․증보하였거나 유다교에서 넘겨받은 ‘계시’의 형태를 더욱 발전시킨 묵시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