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데모 복음」
「니고데모 복음」은 두 부분, 곧 「빌라도 행전」과 예수가 죽은 뒤 「저승에 내려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 복음서는 예수의 수난사를 보완하는 복음서에 속한다. 작품의 중심인물은 빌라도로서 그의 행위는 정당화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그는 성인전과 성인 공경에서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편집자 자신이 서론에 진술하듯이 작품의 최종 편집 연도는 425년이다. 제1부인 「빌라도 행전」에서는 콘스탄티아의 에피파니우스를 인용하기 때문에 375/76년 이전에 저술되었음이 확실하다. 더구나 이 작품이 유스티누스와 테르툴리아누스의 작품에서 두 번 언급된다는 것은 이미 150년 이전에 씌었음을 암시한다. 작품의 저술은 에우세비우스의 작품에서 언급되는 어떤 이교인이 막시미누스 다이아 황제의 박해동안(311/12) 그리스도인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려고 쓴 「빌라도 행전」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여하튼 425년의 편집본이 더 오래된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그리스어 본문에는 「내려감」이 없는 반면, 「빌라도 행전」은 상세히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프리드리히 샤이트바일러는 「내려감」을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프리드리히 샤이트바일러는 425년의 편집본이 더 오래된 소재라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 작품이 완성된 뒤 더 이상 늘리지 않았다는 점은 이치에 맞지 않다.” 개정판 B는 본디의 본문을 나중에 개작한 것이다. 이 본문은 10장과 11장의 내용을 상당히 늘린 반면, 「내려감」을 첨가하기 위하여 16장의 내용을 많이 축소하였다. 샤이트바일러는 이 부분을 “단순히 첨가된, …본디 더 오래된 단락”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 부분이 씌어진 정확한 연도를 결정하지 못하였다. 「내려감」의 저술 연도를 4세기 말로 가정할 수 있는 진술은 시편 24장 7절의 의미를 저승에 내려감으로 해석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이 구절이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때까지 승천과 관련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빌라도 행전」자체도 두 부분으로 나뉜다. 실질적인 빌라도 행전인 1-11장에서는 빌라도 앞에서 예수에 대한 심리, 십자가에 못박힘, 무덤에 묻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서는 예수의 동정녀 탄생에 관한 유다인의 비방, 예수의 기적이 증명하는 그의 신적 능력과 무죄성을 신학적으로 변론하며, 경전 복음서들의 많은 소재를 개작하여 빌라도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데 반대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부각한다. 빌라동의 긍정적인 역할은 휴대의 작품들속에서도 계속되어 예수의 죽음에 대한 그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따라서 시리아 교회는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였으며 콥트 교회는 오늘날까지도 그를 성인 축일력에 싣고 있다. 이와 달리 다른 주제에서 그의 죽음은 고통의 연속으로 묘사된다. 빌라도가 횡사한 뒤 지옥의 영들이 묘지에서 미친 듯이 날뛰었기 때문에, 시신은 티베르 강에서도 론 강에서도 평온을 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시신을 알프스의 어떤 호수에 내던진 뒤에야 시신은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이때문에 오늘날까지 이 호수 근처에 있는 산을 “필라투스”라고 부른다.
12-16장에서는 빌라도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예수가 죽은 뒤, 예루살렘 산헤드린의 회의를 서술한다. 집회 동안 예수의 부활, 전도 명령, 승천에 관한 소식이 의회의원들에게 전해져 이에 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에서 니고데모와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예수를 위해 증언하였으나 유다인들을 설득하지 못하였다.
마지막 부분(17-27장)에서는 시메온의 두 아들이 죽은 뒤 하데스에서 예수를 만나 그와 함께 부활하여, 지금 예루살렘의 대사제들 앞에서 이 사실을 기록하였다는 그들의 증언을 다룬다. 이 보고는 첫 빛줄기가 하데스의 어둠을 꿰뚫고 들어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 첫 빛줄기는 선조들과 예언자들, 세례자 요한의 메시아 예언이 지금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일깨운다. 예수가 기적을 통해 신적 능력을 계시하였음에도 욕심 많은 하데스가 예수를 삼켰기 때문에 하데스와 사탄은 서로를 미워하였다. 그때에 통치자에게 지옥의 문을 열라고 외치는 소리가 시편 23장 7절과 함께 울려퍼졌으며, 하데스와 사탄은 패하고 구약의 성인들이 되살아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으로 인도되었다.
아랍어, 아르메니아어, 콥트어, 라틴어, 시리아어와 같은 수많은 번역본이 증명하듯이 그리스도가 하데스에 내려갔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의 개작과 구전을 통해 중세 내내 그리고 근세까지 전해졌다. 이에 이바지한 작품은 「니고데모 복음」을 표절하고, 예수가 저승에 내려가 투쟁하였다는 것을 더 상세하고 감명깊게 서술한 「성 토요일 설교」이다. 에피파니우스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설교의 몇몇 단락은 오늘날까지 부활절 성무일도의 독서기도에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