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념의 근본요소-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3.2.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3.2.1. 그리스도 신비체 회칙의 의미


  첫째, 회칙은 교회를 신비로운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신비로운 예수 그리스도의 몸 보다 더 뛰어난, 그리고 더 신적인 표현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표현은 그리스도의 몸과 교회의 사회적인 단체로서의 모습을 동일시하고 있다.


  둘째, 회칙은 그리스도의 몸과 로마 가톨릭 교회를 동일하게 보고 있다. 그리하여 회칙은 교계제도의 확고한 위상을 다시 확인한다. 제도적인 교회론이 폐지되는 것이 아니라 회고적인 교회론으로서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도의 몸은 바로 로마 가톨릭 교회’라는 이 표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포기되고 ‘주님의 교회는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한다’라는 표현으로 대치되었다. 


  셋째, 회칙은 교회의 구성원 자격요건으로 세 가지를 규정한다. 신앙과 성사, 교황과의 일치가 그것이다. 이로써 가톨릭 신자들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은 완벽하게 교회로부터 제외된다.


  그리하여 교회를 다만 그리스도의 몸으로만 이해하는 신비체 회칙은 반포 이후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다시 하느님 백성 개념이 부각된다. 결국 교회개념의 두 가지 중심점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다음의 4가지 중심테마로 요약할 수 있다.


① 교회는 구체적인 전례적 공동체로 설립되었다.


② 지체들의 일치.     ③ 교회의 성사적인 본질.     ④ 교회의 종말론적 차원.




  3.2.2. 전례적 공동체


  이것이 뜻하는 바는 전례가 거행되는 곳에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님의 성찬은 바로 교회사상의 원천이 되는 장소이다. 교회가 전례적 공동체의 조직이라는 근본사상으로부터 교회의 가시성이 드러난다. (주님의 성찬을 거행하는 하느님의 식탁공동체의 가시성) 그리스도의 몸이란 말마디는 성찬으로부터 전례적 공동체와 이에 속하는 직무 담당자들, 봉사 안에 있는 교회의 주체적인 구조를 표현하고 있다.


  3.2.3. 하나의 몸인 지체들의 일치


  그리스도의 몸은 그 수직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수평적인 구조도 포함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의 형제성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룸(형제성의 근거)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인간이 된다는 유일성을 형성한다. 한 몸이 되는 것은 먼저 세례를 통해 실현된다. 그러나 우리와 그리스도, 우리들 사이의 일치의 완전한 실현은 성체성사를 통해서이다. 세례가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는 출생을 의미한다면 성체성사는 한 몸으로서의 삶의 실현을 계속해서 드러내주는 것으로서 구체적 일치를 이루어낸다.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하나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1고린 10,17)


  형제성의 근본윤리 : 1. 교회의 본래의 모습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야한다는 항구한 명령이다. 즉 이는 하느님의 부성의 수락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를 의미한다(일치를 통해 아들이 된다). 여기서부터 인간은 하느님의 충실성과 신뢰성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당위성이 가능하다. 2. 그리스도의 몸을 더욱더 드러내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이는 우리가 더 이상 우리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에로의 투신은 이 시대 교회의 새로운 소명이다.




  3.2.4. 성사적인 본질


  성체가 교회의 중심이다. 교회는 성찬 공동체 안에 존재한다. 이것이 첫째이다. 교회 공동체는 성찬 안에서 특별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삶과 죽음을 드러낸다. 이는 바로 숨어계신 분의 명령과 그분의 표지를 자신의 구체적인 현실 안에서 드러내어야 하는 교회의 성사적인 본질로 이어진다. 교회는 예수께서 정해주신 구원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도구이요 정도인 것이다.




  3.2.5. 구세사의 종말론적 차원


  세상 안에 있는 교회는 자신의 위계적으로 조직된 구조 안의 단순한 법률적 사회적 차원을 넘어서 종말적인 구세사 안에 있다. 그리스도의 몸의 종말론은 특히 부활사상에 근거한다. 즉 부활을 믿는 자는 하느님의 종말론적 행위의 역사성을 수용한다. 이미 ‘종말론적’이라는 말마디는 곧 역사를 넘어가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하느님의 행위가 결코 고정된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에로 효력을 가지며 미래에로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지상에서 역동적으로 순례하는 교회이며 종말론적 완성을 목표로 계속 진행중이다.




  3.2.6. 그리스도의 몸 개념의 한계


  1) 교회 구성원들 관계의 문제 : 그리스도의 몸 개념으로는 교회내의 죄인들, 배교자들, 비가톨릭 그리스도인들의 그리스도에 대한 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


  2) 상호간의 차이 문제 :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그리스도와 교회, 또한 교회 구성원 상호간의 차이를 불분명하게 할 우려가 있다. 신비로운 그리스도의 몸과 머리는 선척적으로 하나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초자연적으로 하나가 된다. 교회 구성원들 역시 신앙의 결단을 통해 몸의 지체를 이룬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교회, 교회 구성원 상호간에는 여전히 자연적 차이가 남아 있다.


  3) 가시적-비가시적 공동체 문제 : 이는 교회의 양면성으로 어느 한 개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만 교회를 설명한다면 가시적인 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게 된다. 즉 그리스도의 몸과 교회를 동일시하게 되면 분명 또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 역시 종합 개념이 필요하다.


  4) 이스라엘과 교회의 연속성 문제 :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이스라엘과 교회의 연속성을 설명할 수 없다. 하느님 백성 개념이 필요하다.


  5) 공동체의 특성과 구세사적 역동성의 문제 : 교회 자체의 사회적인 요소, 즉 공동체의 특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교회의 구세사적인 역동성은 하느님 백성 개념만으로 설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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