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론-봉사자로서 오신 주 예수님(봉사자 예수 그리스도)

 

    (2) 봉사자 예수 그리스도


     1) 육화의 신비 – 봉사에의 지향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봉사는 사람의 아들의 본질적인 사명에 속하며 육화의 신비에 기초한다. 육화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위치에서 인간의 신분으로 건너가는 것이다(필립 2,6-7 참조). 말씀이 사람이 되는 행위는 봉사하겠다는 지향을 가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 행위는 사제직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즉 그 행위를 목자의 특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1)


그런데 사람의 아들의 봉사는 단순히 인간적 행위만이 아니고 하느님의 아들의 육화 의지를 표현한 행동이다. 봉사가 하느님의 의지 또는 계획이라고 말한다면 처음에는 좀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육화는 봉사자의 신분을 의지적으로 취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그리스도는 종의 신분으로서 성부를 계시하신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에게 봉사하시는 분을 본다는 것은 모든 봉사의 근원이신 성부를 본다는 뜻이다.2)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은 봉사받기를 원하는 분이 아니라 우리에게 봉사하기를 원하는 분이시며, 그분은 최고의 지위와 신분을 원하는 분이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하고자 하며, 지위와 신분 따위는 아예 바라지도 않는 분이시다.3) 예수님의 생애에서 고유한 의미의 봉사로 나타난 행위는 “봉사하고 또한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속전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습니다”(마태 20,28)라고 하심으로써 목자의 특성으로 행하신 희생 그것이었다. 이 봉사에 있어서 육화가 지니는 의미는 매우 넓다. 즉 육화를 통하여 인간으로서만이 아니라 하느님으로서 봉사하기를 원하셨다는 점,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의 신분으로 목숨을 희생하기까지 봉사할 수 있었다는 점, 이 봉사는 하느님의 생명으로만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 등이다.4)


      2) 죽기까지 봉사하신 주 예수님


주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봉사의 모범들은 성서의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복음서를 읽어 나갈 때 우리는 자신을 조건없이, 온전히 그리고 쉬지 않고 내어놓으시는 주님의 열성적인 행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5) 이러한 삶은 자신의 유익을 온전히 잊어버리고 철저히 하느님 아버지께 헌신하며 전적으로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그분의 봉사적 삶은 십자가를 지는 고통과 죽음에서 절정에 달한다. 수난과 죽음은 그분이 보여 줄 수 있는 마지막 봉사요 봉사의 극치였다. 이는 그분을 따르는(sequela Christi) 사람들에게 있어서 진실로 제자다운 삶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6)


      3) 제자들에게 주신 봉사의 가르치심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에는 인간 사회의 규범을 넘어서는 원칙이 분명히 있다. 위대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의 생활을 본받아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 뿐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분이 당신의 제자들을 지도한 그 방법에서 드러난다. 그분의 제자들 중에서 지도자는 남을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진실한 봉사자이다. “인자도 봉사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하러 왔다”(마태 20,28)는 이 말씀에서 우리는 봉사의 핵심을 찾아야 한다. 그분은 자신이 세우신 교회 안의 질서는 바로 봉사의 정신으로 유지되기를 원하셨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분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이 하듯이 군림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봉사의 삶을 사는 것 뿐이다.7)


예수님의 사명과 생애와 봉사는 그리스도 교회의 사명에 본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의 뒤를 따르려는 사람들은 세상의 권력 규범과는 정 반대의 규범을 받아들여야 한다. 신약성서가 말하는 교회 공동체의 생활과 질서는 무엇보다도 ‘봉사적’이며, 봉사하는 생활과 봉사하는 질서인 것이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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