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 3. 왕정시대
가족 단위 안에서의 사제직 수행을 벗어나 왕정 시대에 이르러 이스라엘의 왕은 인근 여러 나라의 왕들처럼 사제적 직무를 수행한다. 사울(1사무 13, 9)과 다윗(2사무 6, 13. 17; 14, 22-25)으로부터 아하즈(2열왕 16, 13)에 이르기까지 왕은 제사를 바쳤고 백성을 축복했다(2사무 6, 18; 1열왕 8, 14). 그러나 왕을 사제라고 부르지는 않은 것 같다.1)
왕정 시대에 사제 계급은 일종의 제도로 조직화되며 특히 다윗 이후 이스라엘의 종교 생활의 중심지인 예루살렘 성전에서 현저히 조직된다. 처음에는 두 명의 사제가 제사장의 직무를 분담하는데 첫째는 실로의 사제 엘리의 자손이자 레위 부족 출신인 에비아달이다(2사무 8, 17). 그러나 그의 가문은 살로몬에 의해 쫓겨난다(1열왕 2, 26 이하). 둘째는 사독인데, 출신 부족은 확실치 않으나 그의 자손들이 BC 2세기 까지 성전의 사제 계급을 지배한다. 후대의 족보에 의하면 사독도 에비아달과 마찬가지로 아론의 자손이라고 한다(1역대 5, 27-34). 예루살렘의 사제 계급에는 제사장의 통솔아래 여러 종류의 하급 성직자가 있었고 성전 종사자들 중에는 바빌론 유배 이전부터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에제 44, 7 이하). 유다 지방의 다른 성소에 종사하던 레위인의 수도 상당수에 달했었고 레위족 이외의 다른 부족 출신 사제들을 채용한 지방 성소가 많았다(1열왕 12, 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