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는 평신도를 유혹한다!-정보화사회 속의 평신도(맺음말)

 

5. 맺음말




지금까지 정보화가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개인의 권력과 자유를 증대시킬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글을 써왔지만 그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느 권력 기관에서 정보망을 통제하여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접근을 제한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금지할 수 있고, 개인 신상 자료가 유출되어 사생활이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탈대중화·탈획일화의 결과로 개성이 강화됨으로써 어떤 목표를 향하여 사람들의 뜻과 힘을 모으는 일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사람들의 단합된 힘이 없다면 개인들을 통제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컴퓨터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사람 자신이 무력해질 수 있는 것이다.


정보의 부자(富者)와 빈자(貧者) 사이의 갈등도 충분히 예견된다. 이는 한 집안에서 컴퓨터 도사 아들과 컴맹 엄마의 갈등일 수도 있고, 직장 내, 국가간의 갈등일 수도 있다. 정보 빈민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가 사회 복지 활동에 포함될지도 모른다. 정보 빈민 사목과 아울러, 정보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차세대 문명을 이해하는 열쇠라면 사회교리의 한 부분으로서 ‘정보교리’를 교회가 발전시킬 것을 제안한다.


정보교리란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정보와 연관된 교회의 가르침을 말한다. 정보화는 변화의 한 부분이 아니라 대변혁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교회의 체계적 가르침이 절실히 요청된다. 물론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사회 커뮤니케이션(social communication)에 관심을 갖고, 전담 부서를 교황청에 설치하고 사목 훈령을 발표했으며 홍보의 날을 제정하여 매년 메시지를 공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나라도 주교회의에서 1967년 6월 30일자로 가톨릭매스콤위원회를 설립하였으며, 국제 가톨릭 방송인 협회(UNDA), 국제 가톨릭 신문·출판인 협회(UCIP), 국제 가톨릭 영화·시청각인 협회(OCIC)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뉴 미디어가 펼치는 현란한 조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보교리’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신자들이 정보화사회에서 신앙인의 품위를 지키고 그 안에서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할 것이다.


어머니요 교사인 교회의 인도를 받아, 평신도들이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 가장 좋은 것을 주님께 제물로 바치는 2000년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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