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공통사제직의 수행-사회

 

5.3 사회


  


   사회에서 수행되는 평신도의 사제직은 광범위하다. 우선 개인의 차원에서 자아봉헌을 통해 이루어지는 영적이고 실제적인 사제직을 들 수 있다. 삶의 다양한 상황들과 조건들 안에서 자신의 삶 자체를 봉헌할 수 있다. 결혼생활 뿐 아니라 동정생활이나 투병생활에서도 사제직을 수행하게 되며, 특히 순교에서 자아봉헌은 절정에 이른다. 순교는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치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완전한 제헌으로서 그 자체로 찬양의 제사요 증언을 담은 경배행위이기 때문이다.1)


   이처럼 특수한 자아봉헌이외에도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자아봉헌의 차원이 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를 봉헌하는 것이다. 가톨릭 액션 안에서 전체에 대한 각자의 의무감은 하느님 앞에서 그와 결속된 모든 이들을 대표한다는 심오한 사상을 불러일으켰다. 기도 안에서 일을 수행하고 그것을 하느님께 봉헌함으로써 그 일을 일상적인 것에서 들어높여 성화하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 앞에서 세상을 대표하고 세상 앞에서 하느님을 대표하는 전체적인 중개는 전체 교회에 맡겨져 있다할 지라도, 그리스도인의 사제적 중개는 직접적으로 그리스도의 중개와 구원 업적의 보편성을 실현하게 된다. 따라서 인간세계를 넘어서서 시간과 공간까지 모든 만물을 하느님께 봉헌하게 되는 것이다.2)


   우리 안에 거처하는 그리스도를 우리가 일하는 세상으로 모셔가는 것은 그리스도인 사제직의 특권과 의무이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의 일을 교회로 가져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만 인간성의 완전한 표현에 필요한 조화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참으로 필요한 일이다. 최선을 다해서 철저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함으로써 각각의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재능과 위치에 따라 인류의 진보와 하느님 나라의 보다 완전한 건설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노동은 고통스런 노역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 궁극적으로는 인류를 위한 봉사이다.3)


  한편,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서 그리스도인의 사제직은 지상의 평화증진과 인간존엄성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재화를 나누는 것, 그리고 교육과 진정한 관심으로써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돕는 것에서도 수행된다.4) 현대 사회의 긴급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대의 징표들을 읽고 해석해줄 의무가 특히 신학자와 사목자에게 주어져 있으나, 그것은 또한 모든 하느님 백성에게도 기본적으로 주어져 있고, 이런 의미에서 제분야의 전문가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요구된다.5) 그러므로 교회의 성장을 위해 과학자, 의사, 법률가, 예술가 등 제분야의 전문가들은 본당과 교구 차원을 넘어서서 전문위원회로 조직될 필요가 있고, 이 단체들은 참으로 구성원들의 사제직 수행의 표현으로 강조되어야 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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