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외방 선교의 광범한 분야(31항-40항)
선교는 같은 기원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뿐이다. 무엇보다 먼저 공의회의 [선교 교령]이 말하는 외방 선교라는 선교 활동이 있다. 이것은 교회의 첫째가는 본질적 행위로서 끝이 없는 것이다.
다양하고 빈번한 종교 현황. 광적인 도시화 현상, 대량의 이주 현상, 피난민들의 대열, 전통적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신앙 상실, 비그리스도교 국가들에서 일어나는 복음과 그 가치들의 효율성, 자칭 메시아적 종교와 신흥 종파들의 번창 등, 이러한 종교 상황과 사회의 격변은 우리에게 익숙한 교회적 구별과 범주를 적용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른 한편, 선교 사업은 온 세계에 효과적으로 추진되어서, 지금은 잘 형성된 교회로서 자기 공동체의 필요를 충당하고 나아가 다른 교회나 지역에 복음 선포를 위한 인원을 파견할 만큼 견실하고 성숙된 교회들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 가지 다른 상황을 동일선상에서 다루거나 외방 선교나 그 선교사들을 위축시키거나 소외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지금도 외방 선교는 필요하다. 복음화의 관점에서 오늘의 세계를 보면서 우리는 세 가지 상황을 구별할 수 있다. 첫째, 아직 그리스도와 그 복음을 모르거나 또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충분히 성숙되지 못하여 그들의 환경에서 신앙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신앙을 충분히 선포할 수 없는 민족이나 인간집단이나 사회 문화적 상황에서 교회가 선교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가 있다. 둘째, 적합하고 견고한 교회 구조를 갖추고 신앙과 생활에 열성적이고 자기 지역에 복음의 증거를 확산시키면서 보편적 선교 의무를 느끼는 교회 공동체가 있다. 셋째, 앞에 말한 두 가지 형태가 아닌 중간 상태가 있다.
한편, 외방 선교는 “아직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백성이나 집단”, “그리스도에게서 멀리 있는 사람”, “교회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사람들”1), 그리고 “그들의 문화가 아직 복음의 영향을 입지 못한 사람들을”2) 위한 활동이다. 외방 선교의 고유한 특성은 비그리스도인을 상대로 하는 데서 유래한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교회에 맡기셨고 매일같이 맡기시는 이 특수한 선교 임무를” 하느님의 백성 전체의 보편적 사명 안에서 경시하거나 홀대하거나 망각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다른 한편,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새로운 복음화와 특수한 선교 활동은 엄격히 구별하여 한계 지을 수 없으며, 따라서 이 세 가지 활동 사이에 장벽을 쌓거나 각기 침투할 수 없는 별개의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각 활동들은 다른 활동에 영향을 끼치고 사로 자극하고 도와준다. 선교의 역동성은 교회들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고, 그들을 세상에로 향하게 하고, 다방면에 풍성한 결실을 가져온다.
난관에도 불구하고 모든 백성에게. 외방 선교는 결코 끝나지 않은 거대한 과업이다.
하느님의 백성 내부에 포함된 난관들도 있는데 이것은 가장 마음 아픈 일이다. 특히, 선교 사업을 동결시키는 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신자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어 있고 그릇된 신학적 견해에 의거하는 신앙 무차별주의이다. 이런 경우나 신앙 생활의 모든 면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신뢰심이다. 이 신뢰심은 신앙에서 생기고, 우리가 선교의 주역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주역이시라는 신념에서 오는 것이다.
외방 선교의 한계. 먼저, 지역적 범위로써, 선교 활동은 일반적으로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지만, 외방 선교는 신자 사목 활동이나 냉담자 재복음화와는 다른 것이며, 특정 지역에서 특정 인간 집단 안에서 실천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외방 선교가 역점을 두어야 할 아시아 대륙에서는, 간혹 주목할 만한 개종 동향이 있고, 그리스도교 현존의 뛰어난 표본이 보이지만, 그리스도교인들의 수는 아주 미미하다. 다음에, 인간 공동체와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써, 오늘의 선교 활동은 새로운 풍속과 생활 양식과 새로운 문화 교류의 형태가 발생하여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는 대도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장래를 내다보면, 많은 나라에서 인구의 과반수를 점하는 젊은이들을 잊을 수 없다. 또한, 이주로 인하여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국가들에서 비그리스도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접촉과 문화 교류의 신선한 기회를 제공하고, 교회를 향하여 친절한 수용과 대화와 원조를, 한말로 우애를 요청한다. 끝으로 우리는 많은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집단적 이주의 원인이 되는 비참한 빈곤 상태를 지적하고자 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 공동체는 이러한 비인간적 상태를 외면할 수 없다. 끝으로, 문화 분야 또는 현대의 아레오파고로써, 아레오파고는 아테네의 식자들의 문화관이었고 오늘의 복음 선포의 새로운 분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의 첫째가는 아레오파고는 홍보의 세계이다. 홍보 매체들은 인류를 하나로 묶어서 소위 지구촌을 형성해 간다. 그리고, 우리는 문화와 과학 탐구의 대화를 증진하고 새로운 생활 방식을 여는 국제 관계 등 넓은 아레오파고를 지적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 시대는 극적이고 매력적이다. 한편에서는 사람들이 물질적 번영을 추구하여 점점 소비주의와 물질주의에 빠져들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물의 의미를 심각하게 추궁하고, 내적인 생활을 갈구하며, 묵상과 기도의 새로운 형태와 방법을 배우려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그리스도께 대한 충성과 인간 자유의 증진. 모든 종류의 선교 활동은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함으로써 인간의 자유를 신장시킨다는 의식으로 특징지어진다. 교회로 말하자면,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면서3)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선교는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도와준다. 교회는 제시하지만 아무 것도 부과하지 않는다.
남방과 동방을 주시함. 외방 선교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 새로운 사람들이 세계 무대에 등장하고 있으며 그들도 구원의 소식을 받을 권리가 있다. 남방과 동방과 비그리스도교 국가들의 인구 증가는 그리스도의 구원을 모르는 사람들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직 복음의 영향밖에 있는 지역과 문화 영역에 주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