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방 교회
동방의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영적 지도는 은수자들이 형성되면서 주로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일찌기 4-5세기경 사막의 교부들로부터 비롯된다.1) 사막에서 독거생활을 하며 완덕을 추구하던 이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그들은 곧 제자가 되었다. 사막의 금욕수행은 ‘자신의 마음을 여는 영성’(spirituality of opening one’s heart)이라고 묘사되어 왔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을 영적 스승에게 알리는 것이 장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수행의 목표는 사죄(赦罪)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 안에 있는 심오한 의지의 경향들을 분별하는 능력을 증대시키는 데 있었다.2) 즉, 사막의 교부들에게 구하는 영적 지도는 교리적인 가르침이 아니고, 마음의 순결(Puritas Cordis)과 성성(聖性)을 이루는데 필요한 안내였다. 그리고 그들은 단순히 영성의 길을 제시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내적인 삶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였다.3)
요한 가시아노(Johannes Cassianus, 360?-430?)는 동방교부들의 영적 지도의 전통을 서방교회에 전해주는 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그는 다른 어느 저술가보다 먼저 동방의 수도승에 대한 생활을 전해 주었고, 그 발전된 관습과 생활양식에 대한 체계뿐만 아니라 동방 수도승들의 영적 가르침의 정수(精髓)를 서방으로 옮겨왔다. 이러한 그의 영향은 성 베네딕도 이전의 모든 서방 수도승 저술가들에게 미쳤고, 6세기경 ‘베네딕도회 규칙서’(the Rule of Benedict)를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 규칙서는 질서를 세우기 위한 법조항이라기 보다는 복음적인 삶을 실천하고 내면적인 삶을 유지하고 보존하도록 도와주는 영적 지도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전통이 그 이후 서방의 모든 수도원 규율의 기초가 되었고 그 규율을 통하여 동방 교회의 영적 지도전통이 서방으로 전해지게 되었다.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