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혼인 파기로 조당에 걸려 있는데…

  양희순 씨는 어려서 친구를 따라 성당에 다니다가 세례를 받게 되었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다.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사귀게 된 사람이 있었는데, 신자가 아닌 상대방은 어떻게 해서라도 양씨와 결혼하기를 원했다. 양씨도 전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결혼을 며칠 앞두고 쌍방의 합의하에 성당에서 관면혼인을 올렸다. 그런데 가톨릭 전례를 전혀 모르는 상대방은 관면혼인의 절차 등에 대해서 몹시 불쾌해했는데 그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양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남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결혼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해온 것이다. 비록 사회적으로는 혼인신고가 돼 있지 않았고, 동거를 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양씨는 고통의 수렁으로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오래도록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정신적인 충격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교회법적으로는 엄연히 혼인이 이루어진 상태인 것을 어찌해야 할지도 몰랐다.
  세월이 흘러서 양씨는 지금의 성실한 남편을 만나 일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조당에 걸려 있는 상태였기에 관면혼인 같은 건 생각지도 못했고 신자가 아닌 남편에게는 그 과거의 일을 얘기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남편에게는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괴로웠다. 또한 자신도 성사생활을 하지 못하는 처지여서 성당에 함께 가자는 소리도 할 수 없었고 혼자 가슴앓이만 깊어 갔다. 아들도 하나 낳았는데 아이가 철이 들어가면서 자기는 왜 다른 애들처럼 세례명을 가질 수 없는지 자꾸 물어왔으나 양씨는 거기에 대해서도 답변해줄 말이 없었다.
  아이가 5학년이 되면서 더욱 고민이 많아졌다. 그 또래의 아이들은 모두 첫영성체를 하는데 자기 아이만 따돌림을 받는 것 같아 무척 괴로웠다. 양씨는 고민 끝에 조당을 푸는 문제와 아이에게 세례를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에 대해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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