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아내와 이혼했는데…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몹시 어려원던 김형석 씨는 고교를 졸업하고 직업일선에 뛰어들었다. 동생들 뒷바라지와 집안일 돌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청년기를 다 보냈다. 그러다가 마흔이 되어서야 그보다 열 살 아래인 비신자 아가씨를 만나 관면혼배를 받고 결혼했다. 늦은 결혼이라 김 씨는 자식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어쩐 일인지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그들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퇴근하던 길에 아내가 산부인과 병원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방망이질하듯 뛰는 가슴을 안고 모르는 척하고 돌아온 김 씨는 아내에게서 무언가 기쁜 소식을 기대했으나 아내는 아무 일도 없는 듯한 태도였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김 씨는 아내가 나왔던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그런데 거기서 김 씨는 너무도 엄청난 사실을 알았다. 아내는 그 병원의 단골이었고 네 번째 낙태를 하러 왔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아내에 대한 배신감과 자기자신에 대한 절망감으로 김 씨는 그날 이후, 아내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고통스럽기만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다 잊기로 하고, 김 씨는 아내에게 우리도 아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 그의 말에 아내는 정색하며 ‘이렇게 살아주는 것도 감지덕지해야 할 일인데 아이는 무슨 아니냐’며 절대 김 씨의 아이는 안 낳겠다는 것이었다.
그제야 김 씨는 아내가 마음없이 자기와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관계가 좋아지지 않아 아내와 이혼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내 쪽에서는 그의 전 재산을 다 팔아도 모자랄 만큼의 위자료를 요구했다. 가능한 만큼 위자료를 주었으나 이혼 후 아내의 친정 가족들은 수시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며 김 씨를 괴롭혔다. 정신적·육체적인 시달림과 죄책감으로 성당에도 나가지 못하던 김 씨가 이런 경우 이혼을 요구한 자기에게만 책임이 있는 거냐며 괴롭고 답답한 심정을 호소해왔다.

이 글은 카테고리: catholiccounsel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