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 韓國天主敎中央協議會 [영] Catholic Conference of Korea

교회는 주교(主敎)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공동체인 교구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 교회의 14개 교구는 각기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국적인 차원에서 교구간의 협력이 요청되는 공동관심사를 협의하기 위해서 전국의 주교들로 주교회의를 구성하고 있는데, 주교회의와 그 사무처가 곧 사단법인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이다.

광복이 되자 한국 천주교회는 급속히 그 교세가 신장되어 여러 교구가 연이어 증설되고, 국제적인 교류가 빈번해졌으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국에 걸친 교회사업을 통일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높아졌다. 이에 1948년 11월 당시의 교황사절 번(Byrne, 方) 주교는 메리놀(Maryknol) 회원인 그레이그(Craig, 奇) 신부에게 이러한 협의체의 구성을 위촉하였다. 그 뒤 6.25동란으로 그 활동이 중단되었다가 1952년에 당시의 주한교황사절 푸르스덴베르(Furstenberg) 대주교가 대구(大邱)에서 주교회의를 소집함으로써 다시 계속되었다. 1955년에는 그레이그 신부의 뒤를 이어 성 베네딕토회 서석태(徐錫泰) 신부가 협의회의 사무를 맡게 되어 1956년에 천주교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천주교연감≫을 출판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에 이르렀다.

그 동안 여러 번 조직의 개편이 이루어졌고, 1959년 이전에는 한 동안 교황사절관에 소속되기도 했으나 1959년부터는 다시금 주교들의 협의체로 재조직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협의회가 교황청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일반적 정의는 “전국 주교회의는 한 나라 주교들의 자발적인 협동체로서, 교육, 사회복지, 기타 전국적인 성격을 띤 사업에 있어서의 천주교의 활동을 유기화(有機化)하고 조정하고 통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사무처의 신부들은 주교들의 지휘감독 하에 사업을 연구 계획하고, 보도를 수집 발표하며, 서적 소책자 등을 발간하고, 갖가지 편의를 발전시켜 주교들께 제공한다. 이 편의들의 사용방법은 각 교구에서 주교들이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주교회의는 완전한 협의체로 운영되므로, 사무처 또한 중앙집권 기구가 아니라, 교구간의 교량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교회적 차원에서 한국교회는 아시아지역의 교회, 나아가 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교회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외관계의 창구역할을 담당하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한국 천주교회의 대 정부, 대 사회의 창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출판사를 두어, 오늘날 <회보>를 매달 1일에 발간하는 한편 월간지 <경향잡지>와 격월간지(隔月刊誌) <사목>(司牧)을 발간하고 있으며, 그 밖에 단행본과 통신교리를 수시로 간행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매년 2회의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필요시에는 임시총회를 열며, 상임위원회는 총회를 준비하고 필요 긴급시에는 총회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데, 주교회의 의장단과 상임위원회는 의장에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부의장에 윤공희(尹恭熙) 대주교, 총무에 김남수(金南洙) 주교가 각각 맡고 있다. 또한 총회 안에는 교리(敎理), 성직(聖職), 사목(司牧), 사회(社會) 등 상설 주교위원회가 있어 관계분야에 대한 문제들을 연구 심의하여, 그 산하 전국위원회 및 단체들의 활동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 한편 특별 주교위원회를 때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는 모든 업무를 지도 감독하기 위한 ‘200주년기념주교위원회’ 등이 그것이었다.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처는 현재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52의 15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은규(鄭恩圭) 신부가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어 총재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의 감독 하에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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