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현론 [한] ~假現論 [라] docetismus [영] docetism

강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니신 육신의 실재를 부정하는 신학적 오류. 그리스도는 지상생활을 영위하는 동안 우리 인간의 육신과 같은 진정한 육신을 지니신 것이 아니고 다만 육신적 외관을 보이고 있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의 기원은 명료하지 못하나 초세기에 유행하던 견해 즉 육신은 성스럽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나 그리스도의 불명예스러운 십자가상 죽음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겨진다. 초세기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성령을 받지 않은 사람이며”(1요한 4:3) “속이는 자이고 그리스도의 적”(2요한 1:7)이라 함으로써 가현론을 배격하였고, 2세기 초엽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는 그리스도의 육신적 실재를 부정함은 곧 그리스도교의 실재와 그리스도교인의 생활양식을 부정하는 것이라 하면서 가현론을 단죄하였다. 가현론은 2~3세기를 거치면서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에 계승되었을 뿐 아니라 초대 그리스도교계에 깊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 흔적을 베드로 복음, 베드로 행전, 이사야 승천기와 같은 위경에서와,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 오리게네스 등의 저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가현론을 격렬히 반대한 사람 중에는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외에도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포(Polycarpus Smyrnensis), 이레네오(Irenaeus), 안티오키아의 세라피온(Serapion Antiochiensis) 등이 있으며 특히 테르툴리아노(Tertullianus)에 의하여 가현론의 기세는 꺾이었다. 가현론은 초대교회의 이단에 불과하지만 가현론적 경향과 사고방식은 교의와 윤리 및 수덕 분야에 잔존하여 왔는데 특히 펠라지우스 주의(Pelagianism)에서 나타났다. 오늘날 그리스도 가현론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어 죄 외에는 우리 인간과 모든 면에서 꼭 같으시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이 사실에서 실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대단히 위험한 이론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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