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몸 [라] corpus Christi [영] body of Christ

그리스도의 몸이 성체 속에 현존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쓰는 말. 신약성서에서는 세 가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① 현실적인 몸으로 그리스도가 어머니 마리아한테서 받은 ‘인간의 몸’을 지니고 우리와 똑같은 조건에서 고난을 겪는 것이고 부활 후에는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몸’으로 표현된다. 그리스도의 몸의 실재성(實在性)은 그의 진정한 인성(人性)을 입증하는 것이다. 성자가 인간의 몸을 지녀야만 했던 사실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 특히 속죄를 위한 본질적 사건이다. 부활 때에 그의 몸이 변화된 것은 신자들에게 ‘이루어질 몸’의 부활에 대한 보증이며 원형이다. ② 그리스도가 만찬을 드는 자리에서 사도들에게 “이것은 나의 몸이니라”고 한 그 빵을 말한다. 그 빵 속에 그리스도의 몸은 실재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역사적으로 두 가지로 해석되어 왔는데 “이것은 나의 희생을 나타낸다”와 다른 하나는 “이것은 내 자신이다”라는 의미이다. ③ 그리스도의 신비체(神秘體)로서 이해된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고 세례에 의해 그 죽음과 부활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집단은 그 자신이 그리스도의 생명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바울로는 “우리는 수효는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각각 서로서로의 지체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로마 12:5)고 표현하였다. 한 교회나 교회전체를 말하는 구절에는 그냥 ‘몸’이라고만 표현하였다. 이 표현은 역사적으로 교회의 본질과 현실을 가장 적절하게 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바울로가 말한 ‘그리스도의 몸’의 개념은 그리스도의 깨어진 몸을 상징하는 빵을 나누는 일에 참여하는 것과 스토아적 철학개념 또는 그리스도를 그리스도인들과 밀접히 동일하게 보는 사상에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고대교회에서 성체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라 하였고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 하였으나, 12세기부터 반대로 성체를 그리스도의 몸이라 하고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라고 부른다.

[참고문헌] John A. Hardon, S.J., Modern Catholic Dictionayr, New York 1979 / New Catholic Encyclopedia, Washington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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