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교회건축의 대상은 첫째로 성당, 경당, 묘이며 둘째 미사와 간접적으로 결부되는 것, 그 중에서도 수도원, 신자의 회관, 종교적 여러 단체의 회관, 사제관 등이다. 성당은 신자의 미사를 위한 집회소로 이 목적을 위해 건축 역시 전례적 지도의 법칙에 따라야 된다. 제1의 법칙은 공동성이다. 모든 신자는 전례의 가장 깊은 의미, 즉 공동체로서 기도한다. 성 바울로는 신자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라고 부름으로써 이 공동체의 본질을 말하였다. 따라서 신자를 위한 성당건축은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몸인 영적 본질성의 물질적 모습의 구상(具象)이어야 한다. 그 통일성은 신자의 신비에 충만한 통일의 상징이라야 된다. 그래서 공간의 통일이라는 관념은 교회건축에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전례적 기도의 제2의 법칙은 객관성이다. 전례의 공통적 기도는 오로지 하느님께 돌리고, 하느님의 종이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이다. 하느님께 돌린다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시간적인 변화를 훨씬 초월하고 시공(時空)을 초월한 하느님의 객관적 존재를 의미한다. 교회건축은 인간의 기도의 목적인 하느님의 영원한 존재의 질서를 어떤 형태로 인간에게 가깝게 해야 된다. 교회건축이 구상하는 공간의 통일은 건물에 의해 둘러싸인 신자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 감싸 주는 하느님의 존재의 통일과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그 건물은 스스로 정역학(靜力學)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은 전례의 한 면에 불과하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 살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초절적(超絶的) 존재를 본원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고 다만 그것을 찾아 접근할 따름이다. 인간은 그 도상에 있는 것이므로 전례는 아주 순수한 존재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동역학적(動力學的) 성질을 갖는다.
이렇듯 교회건축은 두 가지의 모순으로 대립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나타난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몇 세기를 통한 교회건축의 내면적 과제였다. 교회건축은 전례적 생활과의 결합 속에 최고이며 최후의 작품을 지향하지만 인간의 작품이라는 한계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교회건축은 그것을 구현해야 되는 – 신자의 신비적 통일, 하느님의 영원한 존재, 인간의 영혼 구제의 구상화 – 완전성을 표현할 수는 없다. 인간의 예술은 하느님의 무한한 존재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흐린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이 어렴풋이 접근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大帝)가 그리스도교를 공인하자, 로마 제국에도 장려(壯麗)한 교회가 잇따라 건설된 이래, 이상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예술적 활동이 계속되어 왔다. 바실리카식 교회, 집중식 교회, 비잔틴 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등 끊임없이 발전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