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한] 價値觀 [영] value view [독] Wertanschauung

가치에 관한 관점, 또는 가피를 중심으로 보는 관점을 ‘가치관’이라는 말로 흔히 표현한다. 가치라는 것은, 어떤 것을 바람직한 것으로 하거나, 혹은 값어치 없는 것으로 하는 성질을 말한다. 즉 가치는 사물의 객관적 · 절대적인 성질보다는 주관적 · 상대적인 측면을 강조하므로, 사물의 내재적인 우수성보다는 개인적인 평가가 어떤 것이냐를 의미한다. 어원은 라틴어의 ‘valere’, 즉 ‘~값어치 있다’, ‘강하다’에서 온 말이다. ‘가치’란 사물에 내재하는 완전성보다는 ‘가치의 계층’이라고 불려지는 가치체계에 있어서의 상대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사회의 구성원은 어린이 시절부터의 교육이나 일상생활을 통하여 가치체계를 내면화해서 몸에 붙인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이 충분히 자각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일정한 역사적인 사회에 있어서는 지배적인 가치체계 이외에 지난 구사회의 가치체계가 어느 정도의 변모를 거친 모습으로 잔존할 경우도 있으며, 또한 사회의 변혁기에는 지배적인 가치체계와 대항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낳게 됨도 사실이다.

가치를 중심으로 보는 관점, 즉 가치관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각각 여러 가지로 갈라질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실용적(實用的)이 아닌 것에서는 가치를 발견 할 수 없다”는 듀이(Joan Dewy)의 주장은 가치판단을 해석하는데 연관하여 제기되는 논리적인 문제만에 치우친 느낌을 갖게 한다. 오늘날의“정신적 가치를 너무나 등한히 하고, 전연 무시하거나 대체로 부정해 버린” 물질만능의 사고방식은 바로 이러한 한쪽에만 치우친 가치관에서 뿌리를 잘 못 내린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윤리적인 관심을 배제한 가치관은 절름발이 가치관을 만연시켜, 참된 의미에서의 가치를 중심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그릇된 가치관에 떨어지고야 만다.

칸트의 경우,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시장가격을, 취미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감정가격을 갖는데, 이것은 외적이며 상대적인 가치여서 등가물(等價物)의 존재를 허용하지만, 이에 반하여 도덕적인 한에서의 각자의 인간성은 아무 것과도 대체될 수 없는 내적이며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보았다. 실질적인 가치윤리학(價値倫理學, Wertethik)을 전개한 셸러(M. Scheler, 1814~1928)는 가치 사이에 높고 낮은 서열 결정의 기준을 제시하여, 쾌적 가치보다 생명가치가, 생명가치보다 정신적인 가치가, 정신적인 가치 가운데서는 ‘종교적인 가치’가 최고라고 하였다. ‘도덕적 가치’나 ‘종교적인 가치’를 최고로 볼 때, 우리는 가치관에 있어서도 윤리적 · 종교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주관주의적 윤리철학이나 상대주의적 윤리철학에 있어서는 ‘공동선’(共同善, common good)이라는 생각보다도 ‘가치’라는 말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가치 내지는 가치관이라는 용어에 객관적인 도덕기준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을 경우 즉 물질적 소유가 ‘인생의 최고 가치’가 아니라는 가치관에 설 경우에는,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이를 인정할 수 있고, 그럴 경우 회프너(J. K. Hoffner)가 지적 했듯이, 경제보다 높은 서열에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 결혼과 가정, 종교와 도덕 그리고 여러 문화적인 가치, 최후로는 ‘만물의 최종적인 끝이며 궁극적인 목적’ 즉 하느님 자신이 위치하고 있다는 가치관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번창하는 과학, 기술 및 경제가 비록 ‘위대한 문명과 문화의 진보’를 의미한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가치관의 이해에 있어 깊이 연관시켜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참고문헌] W. G. Everett, Moral Value, New York 1918 / W. R. Sorley, Moral Values and the Idea of God, Cambridge, Eng. 1924 / S. C. Pepper, The Sources of Value, Berkeley 1958 / 요한 23세 회칙, (어머니와 교사), 1961. / J. K. Hoffner, Christliche Gesellschaftslehre, Verlag Butzon & Bercker,1975; 朴永道역, 그리스도교 사회론, 분도出版社, 1979 / John A Hardon, S. J., Modern Catholic Dictionary, New York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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