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동정성

 

1. 동정탄생의 의미


1.1. 계시진리


동정녀로부터의 출생은 의심할 나위없이 ‘구세사적 사실’이다. 전승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또한 복되신 동정녀로 끊임없이 찬양한다. 복음서에서 마태오와 루까는 예수의 동정개념을 분명하게 가르친다. 마리아가 들은 하느님의 말씀은 먼저 천사의 메시지로 당신에게 전달되었다.(루까 1,26-38) 이 말씀은 마리아가 말씀을 받아들이자 곧 하느님 당신의 말씀, 천주의 독생성자께서 당신의 깨끗한 태중에서 육화되셨다.


동정녀 출산에 대한 신조는 자연과학적 기반에 위에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이 신조는 세계가 ‘인격적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전제하에서만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느님은 세계를 능가하는 절대주(絶對主)이시며, 이 세계에 내재하는 질서의 창시자이시다.  그러므로 세계는 매순간 하느님에 의해서만 존재하며, 하느님은 어떤 새로운 상황을 어떤 때라도 조성시키실수 있으시며, 이 상황을 당신의 뜻대로 자연발생 안에 삽입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하시고자만 하시면 언제든지 동정녀의 태내에 잉태를 시킬수 있다.


마리아의 동정성은 계시 메시지의 일차적 진리이다. 이 진리의 유일한 근거는 인간의 구원을 다른 양식으로서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양식으로 작용케 하는 만물의 창조주와 주재자인 하느님의 절대적인 의지에 있다. ‘하느님의 이 행위는 신앙 안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동정 잉태와 출산 하느님의 창조적인 힘과 구원사업에 있어서 그분의 전적인 주도권을 완전하게 드러낸다. 동정탄생의 핵심은 예수의 인간적 실존의 유일한 기반이 온갖 생명과 존재의 창시자요 원천이신 성부께 있다는 사실이 있다. 동정잉태와 출산은 예수가 인간적인 부친을 가지지 않았다는 정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어떤한 사람의 업적도 개입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1)






1.2. 새로운 창조의 시작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게된 동정녀 출산은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의 시작에 대한 ‘표징’이다. 동정녀 출산은 새로운 창조행위로써, 첫 번째 창조와 유대를 맺고 있다. 예수의 인간성은 원죄로 인해 상처받은 인간성이 아니라, 성부로부터 직접 받은 충만하고 온전한 인간성이다. 동정잉태는 역사와 관련되시는 그리스도의 초월성의 표시이다. 비록 마리아의 태중에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잉태가 역사적 사실이긴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진 방법은 역사와 한계에 대한 그분의 독립성을 나타낸다. 그것이 잉태였다는 사실은 역사적인 사실임을 보여주며, 또 그것이 동정잉태였음은 인간 역사에 대한 독립성을 보여준다.


오로지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동정녀 출산을 거스르는 반론을 제기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면 예수의 온전한 인간임이 축소된다.      


이제는 하느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재로 현존하고 있다. 동정녀 출산의 문제는 마리아론적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론적 문제이다. 이 조항은 마리아에 대해 무엇인가를 진술하기 전에 아드님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진리리는 주변적인 진리가 아니라 중심의 위치에 있는 핵심적 진리이다. 이 조항에서 우리는 구원의 차원을 비로소 파악할 수 있다. 구원은 순전히 은총에서 오는 하느님의 삼위일체적 역사(役事)이다. 성부가 성령을 통하여 동정녀의 태를 열어서 성자 그리스도 안에서 구현되도록 한 것이다.2)


동정잉태는 구원사업에서 하느님의 완전한 주도권을 보여 줄뿐만 아니라, 또한 구원이 완전한 무상(無償)임을 보여준다. 구원사업에는 필연성이 없었다. 강생은 하느님이 주신 완벽한 선물이었다.3)




1.3. 마리아의 온전한 봉헌


예수의 동정잉태와 탄생은 마리아가 구세주의 모친으로서 온전하고 완전한 상태의 인간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구원은 성부의 절대적 주도하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의 증거이기에 인간의 자유를 무시하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로운 신앙의 결단이 요구된다. 아우구스티노 이래, 일반적으로 신학자들은 영보때 마리아가 동정의 서원을 하였음을 의미한다고까지 확신하였고, 오늘날 많은 신학자들은 적어도 영보의 순간 마리아가 동정의 삶을 살기를 결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녀는 무조건적으로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봉헌했다. 이러한 봉헌을 통하여 마리아는 그녀의 몸과 영혼에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였다. 예수의 동정잉태와 탄생은 마리아가 자유로운 신앙의 결단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리아의 절대적인 동의는 단순하게 믿고 조건없이 신뢰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동정성’은 마리아의 이러한 내적인 자세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다.4)


마리아가 동정녀로서 성령의 힘으로 예수를 출산했다고 해서 그것이 하느님과 마리아의 공동출산의 원리일 수는 없다. 만일 마리아가 하느님과의 공동출산을 했다면 이교 신화에서 처럼 신출산(神出産)이 발생하였을 것이다.5) 예수님의 동정 잉태와 출산은 신약의 진정한 계시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래도 이 계시는 구약 안에서 인간적인 힘으로 임신을 할 수 없었던 위대한 인물들을 낳은 어머니들의 이야기 안에서 미리 준비되어져 있다.(창세 18 ; 사무上 1)  구원을 가져다 주는자와 한 여인으로부터 나는 그의 출생에 대하여 기록한 이사야 예언서 7장 14절에 나오는 메시아의 약속은 이미 동정 잉태의 예언으로서 ‘70인역’의 그리스 번역가들에 의해 이해되어왔다. 어쨌든 이것은 마태오 복음 안에 이사야 예언서가 주어진 의미이다.마리아는 하느님 구원의 선물을 자유로이 받아들이는 분이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어머니로서 동정녀로 머물고 동정녀로서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6)




1.4. 평생동정이신 성 마리아


교회의 가장 오래된 신앙 중의 하나는 마리아가 하느님이 그녀에게 주신 책임에 위한 그녀의 전적인 봉헌의 결과로 그녀의 첫 번 잉태로 낳은 예수님 탄생 이후에(루까 1,7 ; 마태 1,25),  요셉과 육체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정은 자신을 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위탁하고, 자신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정은 전 자아의 줌이다.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동정은 하느님께 자신을 드리는 자아의 선물이다. 영보때 마리아는 천사의 메시지에 대해 완전한 동정녀의 응답을 했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데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까 1,38) 자신을 주님의 종이라 부름으로써 마리아는 당신 주님의 원하심에 대한 자신의 전체적인 효율성을 표현하였다. 마리아는 그분에게 자신을 선물로 드렸다.7)


성서에서 여러번 언급되는 “예수의 형제들”(마르 3,31 ; 6,3 ; 요한 2,12 ; 사도 1,14 ; 고린전 9,5 ; 갈라 1,19)은 텍스트의 문학적 의미에 의해서는 예수의 실제적 형제라고 볼수도 있으나,  성서 그리스어 표현을 보면 그들은 단지 예수의 사촌들임을 알수 있다.(창세 13,8 ; 14,14) 그리고 마르코( 6,3 ; 15,40)에 나오는 ‘예수의 형제들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 자신의 어머니와는 다른 마리아이다.8)


예수의 동정잉태와 탄생은 성령의 힘으로 성취된다. 마리아는 성령의 능력을 받으실 때 전적으로 수동의 자세는 아니었다. 마리아는 마음 속에서 그분의 활동에 동의했다. 물론 마리아의 동의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리어났다. 성령은 예수의 잉태에서 단순한 상대자가 아니라 마리아편에서 모성에 동의하겠끔 인도하고, 또한 마리아가 동의한 모성을 마리아 안에서 완성되도록 마리아를 감도하셨다. 성령의 본질적인 선물은 ‘성화(聖化)’이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예”(Fiat)이라고 응담함으로서 마리아는 이 구원계획을 위하여 축성되고 성화된다. 이것이 교회가 고수하는 ‘평생 동정성’(Virginitas Post Partum)의 핵심사상이다.9)




1.5. 마리아는 교회의 동정 어머니이시다


‘마리아의 동정’은 마리아의 신앙이 가장 깊은 곳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마리아는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께 선사한다. 마리아의 모성은 동정과 철저히 연결된다. 동정의 봉헌은 성자가 마리아의 태중에서 육신을 취해야 한다는 것과 마리가 그의 어머니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동정은 꽃을 피우게 된다. 그래서 마리아는 어머니가 되고 하느님은 마리아의 아들이 된다. 마리아 안에서 신앙은 매우 투명하게 된다. 그녀가 하느님께 행한 ‘동정봉헌’은 그녀가 그리스도와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근거(根據)가 될뿐아니라 그리스도의 육화를 가지고 온다. 마리아는 예수를 낳으실 때 단순한 한 사람을 낳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백성을 낳았다. 당신의 성자는 새로운 백성의 맏이셨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으로 위대한 나라, 하느님의 백성을 낳았던 아브라함과 같은 목적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마리아의 맏음은 위대한 나라,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을 낳으셨다. 따라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을 받아들여야 할 인류와의 충만한 연대성을 맺도록 자신을 내어 놓는다. 이로써 인류는 육화로써 세상에 충만히 주어진 구원을 받게 된다. 영보때 마리아의 티없는 동의가 그녀로 하여금 제자들의 어머니가 되게 하였고, 교회의 어머니가 되게 하였다.따라서 마리아는 신자들의 모친 그리고 교회의 원형이 되는 것이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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