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된 하느님의 아들 예수의 탄생

1. 육화된 하느님의 아들 예수의 탄생
육화(incarnatio)란 삼위 일체의 제 2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세의 인간으로 태어나신 사건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이시며, 동시에 사람이시다』라는 신비를 말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다.”(요한 1, 14)는 말씀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택하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태어나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1.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준비된 예수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의 세력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늘 희망을 가졌습니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창세 12, 1-3)과 다윗왕과 맺으신 계약(사무 하 7, 14)을 지켜 언젠가는 메시아를 보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약속된 메시아가 이 지상에 왕국을 세워 영광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고 희망했습니다. 이렇게 오시기로 약속된 분이 바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나신 예수입니다.
1)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의 뿌리
마태오 복음과 루가 복음서에 나타난 족보를 통하여 예수의 뿌리를 더듬어 보면 이러합니다.
마태 1, 2-17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 이새는 다윗왕을 낳았고, ······· 야곱은 마리아의남편 요셉을 낳았고, ·······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루가 3, 23-38
예수는 요셉의 아들, ······· 다윗의 아들, ······· 아브라함의 아들, ······· 아담의 아들, ······· 하느님의 아들, ·····
이 족보를 통해 예수께서 가까이는 요셉과 마리아라는 부모에게서 멀리는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에게서 태어난 우리와 똑같은 참 사람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2. 참 사람 예수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으시고 종의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필립 2, 6-7)
예수께서는 여행중에 목마르셨고(요한 4, 7), 허기지셨으며(마르 1, 12), 피곤할 때는 쉬고 주무셨으며(마르 4, 38), 사람들의 초대에 응하시어 함께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또 육체적 고통을 겪으시고, 피를 흘리시고 죽으셨으며, 당신의 생애를 통해서 인간 역사의 비참한 면들을 체험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을 남김없이 바쳐 인류가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신분, 나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마름을 개방하시고(요한 1, 17), 함께 얘기를 나누시고, 제자로삼기도 하셨습니다. 희망을 걸고 찾아온 나병환자(마르 1, 41)와 가르침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마르 6, 34), 우셨으며(요한 11, 35), 죄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셨습니다.(요한 8, 11) 또한 사람들의 작은 선의에도 만족하셨습니다. (마르 12, 44)
인간의 고통과 기쁨을 알고 계시는 그분(요한 6, 20)은 어린이를 품에 안으시듯(마르 9, 36) 언제나 인간의 아픈 마음을 쓰다듬어 주시는 자상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왜곡하거나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에만 욕심을 내는 이들에게는 분노하시고, 실망하시면서(마르 3, 5; 10, 21; 루가 14, 30), 믿음의 단결과 사랑을 요구하셨습니다.(요한 13, 34)

3. 육화(incarnatio)된 하느님의 아들 예수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크나큰 사랑의 결정체요 증표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드러납니다. 사랑 때문에 하느님은 인류를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나자렛에 나타난 가브리엘 천사는 처녀 마리아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이것을 교회는 성모영보라고 합니다.
루가 1, 30-33
“두려워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은 일찍이 예언자 나단을 통해서 인류에게 구세주인 메시아를 보내주시기로 하신 하느님의 약속의 실현입니다. (사무엘 57, 14) 그러나 예수를 낳은 마리아 자신도 처음에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의 신원을 분명히 밝혀 주는 것은 그분의 부활뿐이기 때문입니다.

4. 예수 탄생시기의 시대적 배경
예수께서 탄생하신 때의 이스라엘은 로마 식민지로써 아우구스토가 로마의 황제였고, 헤로데가 왕이었을 때 시리아의 총독 퀴리노가 실제적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헤로데가 죽자 세 아들이 분할 통치했고, 나중에 사마리아와 유다지역은 총독이 직접 관할 하는 로마의 직할령이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율법에 충실하며 하느님의 왕권이 행사되기를 고대하며, 로마에 항거하는 강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시대에는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리사이파
거룩하게 성별된 자로 저처하며 율법을 지켜 이스라엘 내의 개혁을 꾀하고자 주장하는 사람들
2) 에세네파
빛의 아들로 자처하며 사회와 인연을 끊고 사막이나 동굴에 숨어살면서 다가올 새세대를 예비하던 사람들
3) 사두가이파
오래된 히브리 전통을 고수하며 로마와 결탁하여 현상유지에 힘쓰던 사람들
4) 율법학자
율법을 해석하고 민중의 선생노릇을 하던 사람들
5) 헤로데 당원
열성파, 혁명당원이라고도합니다. 실력으로 로마에 대항하여 이스라엘을 독립시키려는 사람들

5. 참 하느님이신 예수
성서에 보면 예수를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요한 20, 28; 히브리 1, 8; 디도 2, 13) 예수는 하느님의 품위와 신분과 힘(능력)을 갖고 행동하는 분으로 신약성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을 하느님으로 믿고 신뢰하며 그분께 기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신약성서를 기록한 이들은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이 믿음을 전하고자 복음을 기록했습니다.(요한 20, 31)

6.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의 신비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일치의 신비 속에서 완전히 드러납니다.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의손에 맡기셨으며(요한 3, 35) 전권을 위임받은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과 행동을 아버지의 뜻에 일치시키셨습니다.(요한 5, 19)
아버지와 아들의 완전한 일치는 아들의 순종을 통해 절정에 이릅니다.(요한 6, 38; 루가 22, 42) 십자가상 최후의 순간에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 19, 30) 는 예수의 말씀은 아버지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한 아들의 최후의 진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역사 안에 실존한 참 사람이며, 그분은 하느님의 외아들이며, 참 하느님이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이며, 아들의 순종을 통해 일치를 이룹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인간은 고귀한 존엄성을 갖게 되고, 또한 중재자인 그분을 통해 인간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식기 때문입니다.”(요한 1서 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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