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 종말론
오리게네스는 하느님께서 세상 마지막 날에 우주만물을 당신 안에 수렴시켜 「우주의 복원」(復元)을 이루실 것이라 하면서, 잘못을 저지른 영혼은 정화의 불길을 거친 다음 기쁨의 나라인 낙원으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는 지옥 또는 영원한 벌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모든 죄인이 일정한 보속의 기간을 거치면 구원되고, 악마와 사탄까지도 언젠가는 로고스에 의해 정화되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 그는 하느님께서 이상적인 존재들을 미리 만드셨는데, 그 행실에 따라 천사, 악마, 인간 영혼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인간 영혼의 선재(先在)를 뜻한다.
게다가 그는 영혼들은 전생에서 살았던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신분으로 현세에 새로 태어난다는 윤회사상을 말한다. 그의 「우주적 복원」과 영혼의 선재 내지 윤회 사상은 플라톤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정통교리와는 분명히 배치된다. 이 주장들은 후대에 「오리게네스 논쟁」의 핵심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에 관계되는 문헌들이 오리게네스가 쓴 희랍어 원문이 아니라 후대의 라틴어 번역본에만 남아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오리게네스 자신의 주장인지 또는 다른 사람의 사상이 얼마만큼 삽입되어 있는지를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