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님
1. 말씀읽기: 히브리인 서간 4,14-5,10
14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장
1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2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4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 말씀연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대사제이십니다.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몸소 인간이 되셨고,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셨으며, 마침내 우리의 죄의 사함을 위해 몸소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죄를 용서받았고, 죄에서 해방되었으며,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대사제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들은 악에서 벗어나 의로움의 길에서 거룩하고 정결한 생활, 선행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는 삶입니다.
14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은 연약한 인간이 되셨고, 우리가 겪게 될 모든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가오는 모든 유혹을 물리치셨고, 결코 죄를 짓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참으로 큰 유혹이었고, 그 유혹과 고통은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 계획을 바꾸고자 할 정도의 유혹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치시고, 십자가 위에서 몸소 희생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아버지 하느님의 손에 맡겼습니다. 그분이 바로 나의 구원을 위해 희생 제사를 드린 우리의 대사제이십니다.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시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인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에 인간이 되셨고, 어떻게 유혹과 맞서 싸워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고, 어떤 처지에 있든지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있어야 만이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1) 자신의 힘으로는 온전히 유혹을 물리칠 수 없고, 하느님께로부터 힘을 얻어야 만이, 하느님과 함께 있어야 만이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헐벗고 굶주린 자에게 가서 편안히 쉬어라.”하지 않으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대사제이시며, “일상 삶 안에서 주어지는 어려움에 휘청거림을 잘 알고 계신 분이 바로 우리의 대사제”이십니다. 그러므로 나를 알고 계신 대사제이시기에 더욱 진실하게 주님께로 나아갈 수 있으며, 나를 알고 계시는 대사제이기시에 부족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며 용서를 청할 수 있는 분이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2)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는 나의 구원을 위하여 인간이 되셨고, 나의 구원을 위하여 몸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대사제이신 예수님의 이끄심에 온전히 응답하며,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은총의 어좌”는 은총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가리킵니다. “종을 구원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는 은총의 근원이십니다. 그리고 은총의 어좌는 바로 은총의 근원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한없는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라는 표현은 “주님께서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심”을 드러내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불쌍한 처지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자비를 베푸시고, 너그러이 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라고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연약한 나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자비를 얻지 못하고,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결코 은총을 받아 누릴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1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2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3)을 너그러이4)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대사제의 인간적 요소와 그의 직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대사제는 죄의 사함을 받기 위해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사람입니다.
대사제
① 사제직의 기원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제사(창세 12, 7-8; 13, 18; 26, 25), 멜키세덱의 사제직(창세 14, 18-20), 아론과 그 후손의 사제직(레위 8, 1 이하), 레위지파의 사제직(민수 3, 1이하) 등에서 사제직의 역사적 배경을 볼 수 있습니다. 구약의 사제직무는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중개자역할과 말씀에 대한 봉사였습니다.
② 구약의 대사제
대사제는 사제 중의 우두머리로 구약시대에는 기름부음을 받은 사제(탈출 29:29, 레위 8:12)로 불렸습니다.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되어 하느님께로 나아가 예배를 드렸고, 하느님께서 계시하시는 법과 계명을 사람들이게 알렸으며, 제사를 바쳤습니다. 그렇게 성전관리, 제식(祭式) 등을 감독하며, 속죄의 날에는 속죄제(贖罪祭)를 집행했고(레위 4:5), 중대사항에 대해서는 하느님의 계시를 구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완덕(完德)에 도달할 의무가 있었으며(레위 21), 아론이 죽은 뒤 판관들에 의해 계승되었습니다.
③ 대사제이신 예수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 28)라는 말씀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 28)라는 말씀을 통하여 당신의 사제적 신분을 드러내셨고, 백성을 가르치고, 율법의 참뜻을 전해주심으로써 대사제직을 수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이시기에 백성들의 죄의 사함을 위해서 몸소 희생제물이 되시어 희생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사제와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으셨기에, 예수님의 죄를 위해서 속죄제물을 드릴 필요는 전혀 없으셨던 대사제이십니다.
④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사제직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요구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도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 19) 하시며, 사도들을 사제로 임명하시어 당신의 양들을 돌보며(요한 21, 25), 가르치며 세례를 베풀게 하시고(마태 28, 19-20), 사죄권(마태 18, 18)과 구마능력(마르 3, 15)과 치유능력(마르 6, 13)을 주셨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이어받아 직무를 계승하도록 후계자(주교)들을 선택하고 축성했으며(사도 20, 18; 디도 1, 5), 주교를 도와 사제직을 수행할 원로(사제)들을 임명하였고(디도 1, 6), 보조자(부제)들을 선발하여 안수하였습니다.(사도 6, 1-6)
⑤ 주교의 대리자인 대사제(5세기경)
대사제라는 칭호는 5세기경부터는 한 도시의 가장 높은 사제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는 주교가 출타 중이나 공석일 경우 전례와 행정을 대행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가 4세기경부터 도시에서 농촌으로 확산됨에 따라 광대한 교구를 주교 혼자서 관장할 수 없게 되어, 지방도시의 우두머리 사제들에게 그 업무를 대행케 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뒤 교구들이 분할되어 대사제의 역할이 감소됨에 따라5), 그 직무의 대부분은 지방 참사회와 총대리에게 넘어갔습니다.
4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6)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사제직은 부르심을 받은 이들만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입니다. 그래서 이 부르심을 “성소”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부르시어 당신 사제로 삼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제직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사제들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제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있고, 하느님의 모습을 사제를 통하여 볼 수가 있습니다.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7)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라는 말씀은 “이스라엘의 임금은 하느님의 양자로 받아들여졌다.”는 시편 2,7의 말씀을 인용한 것인데,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을 부이시는 분, 그를 선택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사제직은 온전히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라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성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당신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대사제의 직무를 수행하셨습니다. “가르치시고, 치유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셨으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몸소 희생제물이 되시어 당신 백성을 위해 속죄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사제직무를 수행하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8)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이것은 시편(110,4)을 인용한 것인데, 이 시편은 전체가 메시아에게 적용되고, 신약 성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됩니다. 즉, 메시아는 영원한 사제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멜키체덱은 살렘왕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습니다. 그는 여러 왕들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아브람9)을 맞아 축복해 주었고, 아브람은 그에게 모든 것의 10분의 1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멜키체덱이라는 이름은 “정의의 왕”이라는 뜻이고, 그 다음 살렘왕이라는 칭호는 평화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으며,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의 아드님을 닮아서 영원한 사제직을 맡아 보는 분이십니다.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이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가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께로부터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을 얻으시고, 수난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면서 심한 모욕과 고통과 유혹을 당하셨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시고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렇게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기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이는 누구나 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멜키체덱이 사제직을 수행하였듯이, 그렇게 예수님께서도 대사제직을 수행하셨습니다. 대사제로 임명되신 것입니다.
3. 나눔 및 묵상
① 내가 하느님께로부터 자비를 얻고, 은총을 얻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② 대사제이신 예수님의 희생제사에 나는 어떻게 감사하고 있으며, 어떻게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③ 나는 본당신부님을 어떻게 공경해야 할까요? 본당신부님의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그리고 내가 바라보고 있고, 듣고 있는 것은 어느 부분입니까?
4. 실천사항
① 십자가에 달려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제직무를 묵상해보기
②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들을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가르치기
③ 사제의 가르침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님
1. 말씀읽기: 히브리인 서간 4,14-5,10
14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장
1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2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4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 말씀연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대사제이십니다.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몸소 인간이 되셨고,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셨으며, 마침내 우리의 죄의 사함을 위해 몸소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죄를 용서받았고, 죄에서 해방되었으며,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대사제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들은 악에서 벗어나 의로움의 길에서 거룩하고 정결한 생활, 선행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는 삶입니다.
14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은 연약한 인간이 되셨고, 우리가 겪게 될 모든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가오는 모든 유혹을 물리치셨고, 결코 죄를 짓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참으로 큰 유혹이었고, 그 유혹과 고통은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 계획을 바꾸고자 할 정도의 유혹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치시고, 십자가 위에서 몸소 희생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아버지 하느님의 손에 맡겼습니다. 그분이 바로 나의 구원을 위해 희생 제사를 드린 우리의 대사제이십니다.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시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인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에 인간이 되셨고, 어떻게 유혹과 맞서 싸워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고, 어떤 처지에 있든지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있어야 만이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1) 자신의 힘으로는 온전히 유혹을 물리칠 수 없고, 하느님께로부터 힘을 얻어야 만이, 하느님과 함께 있어야 만이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헐벗고 굶주린 자에게 가서 편안히 쉬어라.”하지 않으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대사제이시며, “일상 삶 안에서 주어지는 어려움에 휘청거림을 잘 알고 계신 분이 바로 우리의 대사제”이십니다. 그러므로 나를 알고 계신 대사제이시기에 더욱 진실하게 주님께로 나아갈 수 있으며, 나를 알고 계시는 대사제이기시에 부족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며 용서를 청할 수 있는 분이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2)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는 나의 구원을 위하여 인간이 되셨고, 나의 구원을 위하여 몸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대사제이신 예수님의 이끄심에 온전히 응답하며,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은총의 어좌”는 은총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가리킵니다. “종을 구원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는 은총의 근원이십니다. 그리고 은총의 어좌는 바로 은총의 근원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한없는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라는 표현은 “주님께서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심”을 드러내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불쌍한 처지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자비를 베푸시고, 너그러이 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라고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연약한 나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자비를 얻지 못하고,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결코 은총을 받아 누릴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1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2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3)을 너그러이4)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대사제의 인간적 요소와 그의 직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대사제는 죄의 사함을 받기 위해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사람입니다.
대사제
① 사제직의 기원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제사(창세 12, 7-8; 13, 18; 26, 25), 멜키세덱의 사제직(창세 14, 18-20), 아론과 그 후손의 사제직(레위 8, 1 이하), 레위지파의 사제직(민수 3, 1이하) 등에서 사제직의 역사적 배경을 볼 수 있습니다. 구약의 사제직무는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중개자역할과 말씀에 대한 봉사였습니다.
② 구약의 대사제
대사제는 사제 중의 우두머리로 구약시대에는 기름부음을 받은 사제(탈출 29:29, 레위 8:12)로 불렸습니다.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되어 하느님께로 나아가 예배를 드렸고, 하느님께서 계시하시는 법과 계명을 사람들이게 알렸으며, 제사를 바쳤습니다. 그렇게 성전관리, 제식(祭式) 등을 감독하며, 속죄의 날에는 속죄제(贖罪祭)를 집행했고(레위 4:5), 중대사항에 대해서는 하느님의 계시를 구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완덕(完德)에 도달할 의무가 있었으며(레위 21), 아론이 죽은 뒤 판관들에 의해 계승되었습니다.
③ 대사제이신 예수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 28)라는 말씀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 28)라는 말씀을 통하여 당신의 사제적 신분을 드러내셨고, 백성을 가르치고, 율법의 참뜻을 전해주심으로써 대사제직을 수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이시기에 백성들의 죄의 사함을 위해서 몸소 희생제물이 되시어 희생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사제와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으셨기에, 예수님의 죄를 위해서 속죄제물을 드릴 필요는 전혀 없으셨던 대사제이십니다.
④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사제직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요구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도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 19) 하시며, 사도들을 사제로 임명하시어 당신의 양들을 돌보며(요한 21, 25), 가르치며 세례를 베풀게 하시고(마태 28, 19-20), 사죄권(마태 18, 18)과 구마능력(마르 3, 15)과 치유능력(마르 6, 13)을 주셨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이어받아 직무를 계승하도록 후계자(주교)들을 선택하고 축성했으며(사도 20, 18; 디도 1, 5), 주교를 도와 사제직을 수행할 원로(사제)들을 임명하였고(디도 1, 6), 보조자(부제)들을 선발하여 안수하였습니다.(사도 6, 1-6)
⑤ 주교의 대리자인 대사제(5세기경)
대사제라는 칭호는 5세기경부터는 한 도시의 가장 높은 사제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는 주교가 출타 중이나 공석일 경우 전례와 행정을 대행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가 4세기경부터 도시에서 농촌으로 확산됨에 따라 광대한 교구를 주교 혼자서 관장할 수 없게 되어, 지방도시의 우두머리 사제들에게 그 업무를 대행케 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뒤 교구들이 분할되어 대사제의 역할이 감소됨에 따라5), 그 직무의 대부분은 지방 참사회와 총대리에게 넘어갔습니다.
4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6)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사제직은 부르심을 받은 이들만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입니다. 그래서 이 부르심을 “성소”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부르시어 당신 사제로 삼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제직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사제들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제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있고, 하느님의 모습을 사제를 통하여 볼 수가 있습니다.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7)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라는 말씀은 “이스라엘의 임금은 하느님의 양자로 받아들여졌다.”는 시편 2,7의 말씀을 인용한 것인데,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을 부이시는 분, 그를 선택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사제직은 온전히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라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성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당신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대사제의 직무를 수행하셨습니다. “가르치시고, 치유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셨으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몸소 희생제물이 되시어 당신 백성을 위해 속죄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사제직무를 수행하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8)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이것은 시편(110,4)을 인용한 것인데, 이 시편은 전체가 메시아에게 적용되고, 신약 성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됩니다. 즉, 메시아는 영원한 사제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멜키체덱은 살렘왕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습니다. 그는 여러 왕들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아브람9)을 맞아 축복해 주었고, 아브람은 그에게 모든 것의 10분의 1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멜키체덱이라는 이름은 “정의의 왕”이라는 뜻이고, 그 다음 살렘왕이라는 칭호는 평화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으며,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의 아드님을 닮아서 영원한 사제직을 맡아 보는 분이십니다.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이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가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께로부터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을 얻으시고, 수난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면서 심한 모욕과 고통과 유혹을 당하셨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시고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렇게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기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이는 누구나 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멜키체덱이 사제직을 수행하였듯이, 그렇게 예수님께서도 대사제직을 수행하셨습니다. 대사제로 임명되신 것입니다.
3. 나눔 및 묵상
① 내가 하느님께로부터 자비를 얻고, 은총을 얻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② 대사제이신 예수님의 희생제사에 나는 어떻게 감사하고 있으며, 어떻게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③ 나는 본당신부님을 어떻게 공경해야 할까요? 본당신부님의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그리고 내가 바라보고 있고, 듣고 있는 것은 어느 부분입니까?
4. 실천사항
① 십자가에 달려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제직무를 묵상해보기
②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들을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가르치기
③ 사제의 가르침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