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신앙 고백’과의 관계-신경의 기본 기능(신앙고백의 기능)

 

2.1.1. 신경의 기본 기능




2.1.1.1. 신앙고백의 기능




여기서 고백행위와 고백하는 주체에 주의를 요하고 있는데, 이는 신자 개인과 공동체에 관련된다. 모든 공동체는 그 공동체의 본질과 목적과 이상을 집약하는 요약된 문서를 갖출 필요성을 느끼며, 이 문서는 모든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동의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이 문서는 어떤 공동체의 정체성 확립에 필요한 기본 참조 문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은 이 문서를 인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적극적인 구성원의 참여가 요구된다. 따라서 이 문서에 표현된 말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개인과 그 개인을 받아들이는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일종의 계약이나 서약의 대상이 된다.


‘신경’ 혹은 ‘신앙고백’이라 불리는 교회의 문서를 통해 제기되는 양상도 위의 경우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신경’이나 ‘신앙고백’에 표현되는 다양한 어휘들은 교회로 하여금 자기의 고유 헌장을 갖출 필요성을 촉구한다. 신경 고백은 그 말이 표명하는 것을 현실화하는 언어 수행의 한 경우이다. 여기서 언표와 행위가 동일하다. 동작 주와 말을 하는 사람이 일치한다. 서약이나 계약의 본질이 성립되는 것이 이 때 이루어진다(Edmond Ortigues). 신앙고백에 적용된 용어인 ‘신경(Symbolum)’은 그 어원을 희랍어 ‘sym-bolon’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용어는 세례 때의 질문에 대한 선언적 신앙고백(Credo)의 경우에 사용하는 서방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다. 4세기경부터는 동방에서도 서방의 영향을 받아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신경고백은 참 그리스도인들에게 자기들 사이에 있어서 서로를 알아보도록 하는 ‘암호’(mot de passe) 구실을 한다. 라틴어의 ‘Credo’(나는 믿는다)는 선언적 신앙고백이나 신경에서 첫 마디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그 말 자체가 신앙고백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신경의 제목이나 이름으로 ‘Credo’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도 이미 신경의 신앙고백 기능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신경에 의해 자기를 정립하며 동시에 그 내용을 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뜻을 깨달아 알고 있다. 교회의 전례 안에서 이를 고백하고 일상 안에서 이를 살며 박해와 같은 어려운 상황하에서는 죽음까지 무릎 쓰고 이를 증거한다. 이와 같이 교회의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가 신경의 신앙고백 기능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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