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알콜중독인 사실을 뒤늦게 알았는데…

안동의 한 시골 국민학교 교사인 김성근 씨는 노모와 살고있었다. 어느 날 그가 맡고 있는 학생의 고모라며 화려한 차림의 아가씨(이씨)가 학교로 찾아왔다. 학생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묻다 돌아갔는데 다음날부터는 이틀이 멀다하고 전화를 하더니 매번 퇴근시간에 맞춰 교문 밖에서 기다리곤 하였다. 서른이 넘도록 결혼에 대해 무관심하던 김씨는 학생의 고모가 여러면에서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김씨의 노모는 나이 들어가는 아들이 걱정스러워 늘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어느 날 아들과 가까운 사이라며 불쑥 집으로 찾아온 젊은 아가씨는 보고는 은근히 며느리감으로 기대를 하였다.
김씨 어머니가 반기는 것을 본 이씨는 날마다 찾아가 청소며 식사준비를 도맡아서 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는데 하루는 어머니가 김씨를 불러 이씨와 혼인을 하라는거였다. 특별히 마음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 항상 결혼문제 때문에 노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터라 김씨는 노모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결혼하기로 한 뒤 김씨는 이씨가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다는 정도만 알고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안심하였다. 얼마 후 신자인 두 사람은 성당에서 혼배성사를 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한 달쯤 지나면서 김씨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씀씀이가 헤픈 건 그렇다 해도 쓰레기통에 하나둘 술병이 버려지더니 급기야는 아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술병이 따라 다니는 데는 기가 막혔다. 심지어 목욕탕 타올 선반에까지. 그의 아내는 심한 습관성 알콜중독자였던 것이다. 거의 고질에 가까운 알콜중독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다니? 김씨는 여러 가지 생각하면서 막막하기만 했다.
이혼을 생각했지만 눈물로 매달리며 애원하는 아내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어져 있으면서 생각해보기로 하고 우선 아내를 친정으로 보냈다. 고민하던 김씨는 이런 경우 아내와 이혼한다면 교회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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