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첫 머리는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창세 1,1)라는 말씀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창세기 1장의 전 내용은 모두 창조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하느님의 창조사업 자체가 매우 기묘하고 신비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창세기는 장황한 해설이 없이 창조행위 하나 하나를 간략하게만 기술해 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저자가 창세기 1장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 주려고 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저자의 의도는 과학적 진리가 아니라 종교적 진리를 가르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즉 그는 우주만물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보다 ‘무엇이’ ‘왜’ 있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 이유는 저자 역시 그 시대의 사람이었으므로 창조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방법을 전혀 몰랐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의 방법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 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둘째, 창세기의 저자는 다른 성경의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표현방식과 문체를 따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창조 이야기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하느님의 여덟 가지 창조업적을 6일 동안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창세기 저술 당시의 우주관은 완전히 비과학적인 것이었다. 즉 당시 사람들은 땅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 싸인 하나의 섬이며 비와 눈은 하늘 위에 있는 큰 바다에서부터 내린다고 생각했다. 또 하늘은 3층으로 되어 있어 1층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이요, 2층은 해와 달과 별이 움직이고 있는 하늘이요, 3층은 하느님이 계시면서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늘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통속적이고 비과학적인 우주관은 고대 근동 지방 전역에 공통된 것이었는데 이것은 기원 후까지도 계속 통용되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첫날에 빛을 창조하시고 태양은 넷째날에 창조하셨다는 대목이 과학적으로 틀렸으나 창세기 1장의 내용은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무의미하다.
셋째, 창세기의 내용과 과학은 하느님께서 이 두 가지 모두의 창시자이신 만큼 서로 모순될 수 없다(이 문제는 후에 따로 보기로 하겠다).
이렇게 볼 때에 창세기 1장을 기록한 저자의 의도는 하느님은 오직 한 분뿐이시고 그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창세기는 또 하느님의 창조행위에 있어서 어떤 중간 존재를 전혀 배제한다. 즉 하느님은 오직 당신 말씀 한 마디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
창세기 1장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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