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관하여

제사의 관하여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고조 할아버지까지 일년에 열네댓번 제사를 지내는 집안에서 커 온 나로서는 제사에 대해 이렇다 할 반감도 호감도 가지지 않았었고 그저 지내야 할 것으로 따르기만 했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제사에 대해서 알고 난 후부터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했던 제사에 큰 의의를 두게 되었다. 특히 이번 추석 명절에 4군데의 제사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나의 제사에 대한 의견을 서술하고자 한다,


 먼저 제사가 시작하는 시간에 문제가 있다. 아버지 말로써는 하루가 시작하는 제일 이른 시각인 12시를 기해서 제사지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정말 효심과 정성에서 드리는 제사라면 그 시간 같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즉 평소의 직장 생활을 하는 삼촌의 경우 제사에 한 번 참여하고 나면 그 다음날 회사일을 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제관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사 시간을 6시에서 9시 사이에 지냄이 가장 알맞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물이다. 제물은 제사를 지내는 대상인 조상이 좋아했던 음식을 가지고 지낸다. 그러나 요즘 와서 제물의 값이 엄청 비싸고 이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과 힘이 든다. 또한 제사가 끝나고 친족끼리의 음복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제물을 요즘 입맛에 맞는,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마련함이 적당하다. 


 셋째, 제사의 과정 중에 우리 집의 경우는 합문을 하고 약 5분간 엎드려 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말로는 이러는 동안에 조상께서 오셔서 밥을 7 숟가락 먹을 동안 그러는 것이라 하시는 데 추효보본의 관점에서는 그리고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는 이를 다음에 이어지는 묵념으로 대처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넷째, 우리집의 경우 증조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경우에 축을 읊는 데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아버지로부터 무슨 내용인지 알게 되었다. 따라서 축을 읊을 때는 한문으로 하기보다는 한글로 제사의 대상에 대해 알기 쉽게 읽는다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상을 상기 시키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서 제사에 대하여 나의 의견을 서술해 보았다. 제사는 평상시 만나 볼 수 없는 친족들과 만남을 중개 해주고 조상에 대한 얘기를 함으로써 그분의 가르침을 상기시키며 제사를 준비함에 있어 그 정성과 효성을 볼 때 결코 금지할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나 현대적 의미를 살펴 볼 때 그의 불합리한 점이나 모순점을 고쳐 나간다면 이 시대에 아름답고 훌륭한 우리의 전통 문화로써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카테고리: catholicdictionary3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