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

1. 카오스(chaos)


“카오스”(chaos)는 시작도 끝도 없는 혼돈의 상태, 무공간, 무시간의 영원계이다. “카오스”는 우주(宇宙, cosmos) 원질의 근원(根源, arche)이다. 여기에서 시간과 공간이 생겨났으며, 모든 만물이 생겨났다. 그러므로 카오스는 만물의 원리, 근원(原理, 根源, principium, ἄρχή)으로서 시간의 출발점이고, 공간의 출발점이다. 모든 존재는 우주의 공간조건에 의한 공간적 유형화 현상(有形化 現像)으로 시간성과 공간성을 가지고 가시적(可視的) 형상을 가질 때 생겨난다. 


제의의 시공간이 카오스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는 바로 카오스가 만물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카오스는 영원하며, 무한하다. 그래서 카오스에서는 언제나 존재의 생성이 가능하다. 언제나 무한히 존재를 생성해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제의가 이 카오스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카오스에서 항상, 그리고 무한하게 존재의 결핍을 다시 채울 수 있으므로 여기에서 존재의 지속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제의는 “카오스” 즉 만물의 근원(根源)에로 되돌아가 존재의 결핍을 거기에서 다시 회복해 충족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2. 무속의 원본(原本, arche)


그렇다면 어떻게 무속제의가 존재의 결핍을 충족시켜 그 존재의 영구지속을 이룰 수 있는가? 무속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카오스를 근원으로 하여 거기에서 그 목적을 실현하려 한다. 그래서 제의의 공간과 시간은 카오스를 상징하고 있으며 무가의 서두에서도 카오스로 들어간다. 


그럼 왜 카오스에서 이루어지나? 그것은 바로 무속의 존재론, 즉 “입체적 존재사고”(立體的 存在思考)에서 비롯된다. 


2.1. 존재론


무속의 존재론은 “입체적(立體的) 존재사고”1)이다. 모든 존재는 카오스에서부터 ‘코스모스’(宇宙, cosmos)로 생겨난다. 존재는 그 공간성, 시간성이 상실되어도 즉 현세에서 소멸되어 버릴지라도 그 원질은 카오스의 상태로 그대로 남아있어 영원(永遠)히 지속하게 된다.  


인간(人間)은 육체(肉體)와 영혼(靈魂)으로 구성된다. 육체는 유형적(有型的) 존재로서 일정기간만 지속되는 가시적 순간존재(可視的 瞬間存在)이다. 반면 영혼은 육이 사라져도 그대로 남아있는 불가시적 영원존재(不可視的 永遠存在)이다. 이러한 영혼이 육체 안에 있을 때 ‘생존’(生存)하고 영혼이 육체를 떠나면 ‘죽음’이다. 죽음은 육체의 근원형질(根源形質)인 영혼이 육체의 공간성을 없애고 카오스로 되돌아가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죽더라도 단지 인체는 ‘코스모스’에서 사라져 버릴지라도 영혼은 무형의 불가시적 존재로서 영원히 저승에 가서 살게 된다. 조상의 제사는 바로 이러한 영혼불변(靈魂不變)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존재불변(存在不變)의 사상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존재에 다 해당이 된다. 




2.2. 무속의 원본


그러므로 무의 원형은 이러한 무속의 원본사고(原本思考, arche pattern)이다. 이것은 무의 원본인  “입체적 존재사고”를 말한다. 카오스에서 ‘코스모스’으로 그리고 다시 카오스로의 환원(還元) 즉 모든 존재의 근원을 카오스로 보는 것이 무의 원본사고이다. 이러한 원본사고에서 모든 무속의 사상과 현상이 나온다. 


무속의 원본사고가 사고로 표현되어 영혼불멸의 인간관(人間觀), 존재에 질서를 부여하고 이를 주관하는 신에 대한 신관(神觀), 존재의 근원을 찾는 우주관(宇宙觀)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가 언어로 표현되어 신화(神話)와 무가(巫歌)가 발생하고, 행동으로 표현되어 제의(祭儀)가 된다2)


각 지역의 무속은 모두다 이러한 “원본사고”를 기반으로 형상화되었다. 그러므로 “원본사고”는 무의 구심점(求心點)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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