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의 실태 – 서울지방 ( 성무과정,학습..)

(2) 성무과정(成巫過程)


가. 강신체험(降神體驗)


문씨는 16세에 결혼하였으나 남편과의 애정이 없어 보기조차 싫었으며, 性交가 징그러워 견질 수 없었다. 그런대로 참고 가정을 이루고 살던 중 22세 되는 해부터 우연히 밥이 먹히지 않고 몸이 빼빼 마르게 되었다. 그러면서 걸어도 발이 땅에 닿는지 안닿는지 감각이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여 자기도 모르게 손벽을 치면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이 들떠 제 정신이 아니었다. 이런 증세가 25세까지 계속되더니 26세가 되는 해부터는 미치는 증세가 일어났다. 27세 때에는 꿈이 아닌 생시에도 자기의 집 벽에 둥근 해와 달의 모양을 하고 광채를 발하는 일광(日光), 월광(月光)이 눈에 보였고, 이 광경을 보면 문씨는 미쳐서 길길이 뛰었다.


27세 때인 그 해 남편이 병을 고쳐준다고 무당을 불러 병굿을 했는데, 문씨는 굿이 진행되는 도중에 신령님을 찾으며 춤을 추었다. 그리고 즉시 말문이 열려 즉석에서 점을 치게 되었다. 현재에도 그 때 降神한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 두 神을 몸주로 봉안하고 있다. 이 몸주는 문씨가 27세 때 미쳐서, 둥근 해와 달 모양의 광채나는 일광, 월광이 벽에 박혀보였던 그 체험의 내용대로 무신도(巫神圖)에 일, 월이 각각 그려져 봉안되고 있다.


나. 무의 학습


문씨는 27세 때 神을 받아 <말문>이 열린 후 영험(靈驗)으로 점을 치게 되었으나 굿의 기능은 없었다. 그래서 선배 무당(금정에 사는 방울방만신)밑에 神의 딸로 들어가 巫의 기능을 배운 후 자신이 생겨 巫로 독립하였다.


(3) 신단(神壇) 및 무구(巫具)


가. 神壇의 形態


문씨는 神壇이 있는 방을 <전안방(殿內房)>이라 하여 평상시에는 출입을 삼가한다. 안방에서 장지문을 열고 이 <전안방>으로 들어서면 좌우 측면의 세 벽에 巫神圖가 15매가 걸려 있고, 그 밑에 송판(松板)으로 된 선반이 삼면 벽에 둘려 있고, 이 선반과 방바닥 사이는 붉은 색의 인조견(人造絹)으로 둘려 있는 주렴(珠簾)이 있고, 이 선반 위에는 좌측으로부터 진둥항아리, 점책, 점통, 촛대가 있고, 정면의 선반 위에는 또 좌측으로부터 족두리, 거울이 있으며, 그 옆에 촛대, 초갑 그리고 우측 구석에 명다리가 16개 쌓여 있다.


나. 巫神像


문씨의 경우는 神의 소상(塑像), 불상(佛像)은 없고, 巫神圖만 15위가 그의 <전안방> 神壇에 모셔져 있다. 巫神圖는 족자로 되어 이 神壇 벽의 3면에 걸려 있는데, 가로 50cm, 세로 100cm 크기의 당목에다 원색을 써서 神의 모습을 그려 神體로 모셔진 것이다.


다. 巫樂器


문씨가 소유하고 있는 巫樂器는 징, 장고, 제금이고, 그 외로 굿에 사용되는 피리, 젓대, 해금 등의 樂器는 무악의 전문 악사인 <재비>들이 직접 소지한다.


라. 巫服


巫服은 굿할 때 巫가 神을 상징하는 복장으로 입는 巫服이다. 문씨가 굿할 때 사용하는 巫服의 종류로는 將軍치마․ 저고리, 호구치마, 구군복(具軍服), 전복(戰服), 남철육(藍天翼), 홍철육(紅天翼), 백장삼(白長衫), 흑장삼(黑長衫), 불사(佛師)옷, 부인(夫人)옷, 창부(倡夫)옷, 몽두리, 신장(神將)옷 등이 있다.


마. 其他 : 방울, 부채 삼지창(三枝槍), 은월도(偃月刀)가 있다.


(4) 제의(祭儀)


문씨가 하는 祭儀는 굿과 비손이 있는데, 굿은 규모가 큰 祭儀로 歌舞가 있어서 <재비>가 딸리는 것으로서, 재수굿, 병굿, 진오기, 성주맞이, 내림굿, 당(堂)굿이 있다. 비손은 巫 혼자서 간단히 祝願하는 것으로서, 겜심바침, 여탐, 푸닥거리 그리고 장례 직후에 하는 의식으로는 집가심이 있다.


재수굿은 제액초복(除厄招福 : 재앙을 버리고 복을 빔)을 목적으로 하는 굿인데 그 祭儀 순서를 보면, 부정(不淨)거리 → 가망거리 → 말명(祖上)거리 → 상산(上山)거리 → 별상(別上)거리 → 대감(大監)거리 → 제택(帝釋)거리 → 호구거리 → 성주거리 → 군웅(軍雄)거리 → 창부(倡夫)거리 → 뒷전거리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 12과정의 순서가 기본이 되어 다른 종류의 굿도 진행된다. 


서울 굿 12거리의 과정은 조직성을 갖고 있다. 즉 맨처음 부정거리에서 굿하는 제장(祭場) 주위와 神이 降臨하는 길의 不淨한 것을 물려내어 청결하게하여 놓고 두 번째의 가망거리에서 神을 청한다. 그리고 이 후의 각립(各位) 神을 다 청해 놀고 나서 맨나중의 뒷전거리에서는 굿에 모여든 불립(不位) 신령과 온갖 잡귀를 돌려보내어 퇴송(退送)시킨다. 또 가망거리, 상산거리, 대감거리, 제택거리, 성주거리, 창부거리가 각각 청배(請拜), 타령(打令), 공수의 삼단조직 – 請拜로 해당 神을 청해다 놓고 打令의 歌舞로 즐겁게 접대하고 나서 공수로 神의 意思를 듣는 것 -을 보면 말명거리, 별상거리, 호구거리, 군웅거리들도 위의 다른 과정들과 같이 삼단조직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 차츰 퇴화하여 이중의 청배나 혹은 타령의 노래가락만 남게 된 것이라 추측된다. 이렇게 볼 때 전체 굿 12거리 과정에서 첫째 부정거리에서의 祭場 청결, 둘째 가망거리 이하의 청신(請神), 셋째 뒷전거리에서의 송신(送神), 이렇게 삼단과정으로 굿이 진행되고, 또 가망거리 이하의 각 제차(祭次)가 청배의 請神, 타령의 가무오신(歌舞娛神)의 접대, 공수의 신의 청취(神意 聽取), 이렇게 또한 삼단조직으로 굿이 구성되어 있으므로 祭儀 전체와 그 속의 개별적인 각 제차가 모두 각기 삼단조직의 조직적 구성임을 알 수 있다.


비손은 祭儀의 규모가 극히 작은 것으로 神前에 간단한 제물을 바치고 巫 혼자서 축원하는 것으로서, <겜심바침>은 기자(祈子)를 위한 축원이다. <여탐>은 집에 혼사가 날 때 조상 앞에 간단한 제물을 바치고 성혼(成婚)한다는 것을 告하는 의식이다. <푸닥거리>는 환자가 있을 때 닭을 사용하여 환자 대신에 닭이 죽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닭 대신 계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가심>은 시체(屍體)를 매장(埋葬)한 날 밤에 집안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不淨을 가셔낸다는 뜻으로 하는 의식이다.


(5) 神觀 및 기타 宗敎的 思想


가. 神觀


먼저 여기서 말하는 神은 巫가 신앙하는 巫神이다. 문씨가 진술한 그의 신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神의 形態는 사람의 모습과 같으나 보통 인간은 볼 수 없고 무당만이 볼 수 있으며, 神은 말할 수 없이 거룩하고 성스러운 존재로서 항상 두렵고 무서운 존재이다. 따라서 神은 초월적이고 전지전능한 존재로 보고 있다. 神의 직능(職能)은 人間을 먹여 살리고 자식들을 無病하게 거두어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神들 상호간의 관계와 계층은 하늘 위에서는 天神이 제일 높고 그 밑으로 일월성진(日月星辰), 칠성(七星)이 있다. 땅에서는 山神, 삼불제택(三佛帝釋), 將軍神, 신장신(神將神)이 높은 神이고, 이 밑으로 祖上神, 三神의 순위가 된다. 아울러 神들은 각기 맡은 직무가 있어, 삼신은 출산(出産), 칠성신은 육아(育兒) 및 수명장수(壽命長壽), 대감신은 재물, 신장신은 방액(防厄) 등으로 책무가 분담되어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그러나 神들 사이에 서로 알력(軋轢)이 생겨 不和하게 되면 그 여파로 인간에게 화가 미치게 된다.


나. 人生觀


문씨에 의하면 사람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삼신의 덕이며, 7살까지는 이 삼신을 잘 공경하여야 한다고 한다. 또 7살이 넘으면 칠성신께 공을 잘 드려야 장수할 수 있다. 집안에서는 성주神이 재물을 보살펴준다. 사람이 살다가 죽는 것은 타고난 명이 다 되었기 때문에 저승에서 염라대왕이 저승 사자를 보내어 잡아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 來世觀


문씨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몸은 땅에 묻히고 영혼은 저승으로 간다고 한다. 저승도 이승과 꼭 같은 세상에 있어서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또한 사람은 죽으면 염라대왕 앞에서 善惡에 대한 심판을 받고 극락과 지옥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즉 살았을 때 남에게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극락(極樂)으로 가고, 남에게 억울한 일을 많이하여 惡行을 한 사람은 지옥(地獄)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또 生前에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다시 사람으로 환생(幻生)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고, 악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죽어서도 구렁이나 개로 태어나 이 세상에서 그 죄의 대가를 받게 된다고 한다.


라. 宇宙觀


문씨는 세상을 셋이라 한다. 즉 인간들이 사는 땅위의 세상이 있고, 하늘 위에도 지상과 같은 세상이 있으며, 지하에도 같은 세상이 있다고 한다.


마. 宗敎觀


문씨는 자기가 奉安한 巫神을 신앙하지만, 불교도 좋아하며 부처님께 불공을 드러러 다닌다. 즉 神을 믿고 섬기면 착한 일을 하게 되고 그래서 神이 보살펴서 잘 살게 만둘어 주며, 神을 잘 섬기면 죽어서도 좋은 데로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敎가 달라서 싫다고 한다. 즉 예수쟁이는 巫神이 싫어하기 때문에 예수쟁이와 마주 보고 말만 해도 巫神이 노여워서 곧 신벌(神罰)을 내린다고 한다.


(6) 社會的 環境


가. 巫의 社會的 位置


과거에는 巫를 퍽 천시하였고, 巫에게 반말을 썼기 때문에 巫는 사회계층상의 하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巫를 과거와 같이 천시하거난 巫에게 반말을 쓰는 일은 없다. 그러면서도 사회에는 과거의 관습이 남아 巫라면 어딘지 모르게 천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문씨의 솔직한 견해이다. 결국 巫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입장은 巫가 되어 神을 모시고 있다는 종교적 사명감이 있어서 사회적 계층상의 열등감을 해소시켜나가고 있는 입장이다.


나. 巫의 活動範圍


문씨와 신연(神緣)의 수양자(收養子)로 단골을 맺은 집은 약 30호가 된다. 이 외에 문씨는 동민들의 출생, 결혼, 사망, 내세 그리고 치병, 招福 문제 등 생활 전반에 걸쳐 굿을 통해서 그들의 장래를 상담, 조절해주고 있다. 또 굿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동민들은 神에 관계된다고 생각되는 일을 문씨에게 수시로 묻고 상담하여 조치해 나가고 있다.


다. 巫의 社會的 結合


巫의 조합(組合)은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사회단체로서 8․15해방 이후에 <대한정도회(大韓正導會)>, <단군숭령회(檀君崇靈會)>, <대한승공경신연합회(大韓勝共敬信聯合會)>로 그 명칭이 바뀌어 존속되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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