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운의 신 개념- 생성과 기화지신

 

생성과 「기화지신」


수운의 신관은 至氣 일원론적 자연신론이다.1)


동학이 유불선 삼교의 창조적 종합사상이라면 그 중 유학으로부터 빚진 것은 특히 조선유학의 氣論일 것이다.


수운이 말하는 氣는 성리학에서 말하는 氣의 본질을 내포하면서 이것을 인격화하였다. 수운이 해설한 氣의 본질은 「氣라는 것은 허령창창하여 모든 일에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고 모든 일에 명령하지 아니함이 없으나, 모양이 있는 것 같으나 형상하기 어렵고 들리는 듯하나 보기는 어려우니 이것은 또한 혼원한 한 덩어리 기운이다」2)고 말했다. 그는 또한 侍天主의 해설에서 「侍라는 것은 안으로 신령이 있고 밖으로 氣化가 있어서 온 세상 사람이 각각 알아서 옮기지 못할 것임을 아는 것」3)이라고 했다.


수운에 있어서 氣는 결국 우주의 본체인 동시에 삼라만상 개체의 현상이다. 삼라만상의 생멸・동정・변화가 모두 氣의 활동이다. 동학의 氣論 속에서도 화담과 율곡에서 보았던 존재의 근원적 힘으로서의 氣, 우주의 생성 원리로서의 氣, 삼라만상의 생성 자료로서의 氣論을 계승하고 있다.


수운에 있어서 신은 기화의 신으로서 생성 자체(Becoming Itself)이다. 생성 자체는 한 존재(A being)이거나 한 생성(A Becoming)이 아니라 그것들의 전체를 포용하면서 그것들을 개체로 살려내는 무궁한 생명 자체이다. 그러므로 생성의 근원과 능력으로서의 至氣는 물질도 아니고 정신도 아니다. 지기의 현실화된 형태가 물질 또는 정신으로 나타날 뿐이다.


수운에게 있어서는 생성의 근원적 능력이 되는 氣는 원초적 준원자의 집합체이거나 물리적 에너지가 아니라 인간의 성원에 감응하는 신령적 존재라고 보았고 믿었기 때문에 그는 降靈呪文 8자를 가르쳤다.


개체생명이 입도하여 전체생명 자체인 지기에 접함을 안다는 것이 至氣今至이며(今至者 於斯入道 知其氣接者也), 기화를 원하여 청원하여 비는 것이 원위대강이다(願爲者 請祝之意也 大降者 氣化之願也). 수운에 있어서 知와 覺과 信은 분리될 수가 없으며 언제나 그것은 동시적이며 전체적이다. 수운에 있어서 신 인식은 동학에서는 靈知도 아니요, 각도 아닌, 몸으로 신하는 것, 곧 몸 전체가 전인적으로 신적 생명을 살고, 신적 생명에 참여하고, 신적 생명을 분여받음을 뜻한다.


이로써 볼 때 수운의 천주관은 생성 자체인 기로서, 기는 天이 작위하는 구체적 손이요, 나타나는 현현이므로 천주와 기화지신은 이위일체이다. 기는 한울님의 존재 양식이므로 기 자체가 곧 한울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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