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아라비아어로 씌어진 이슬람교 경전(經典). 쿠르안(qur’n)은 전통적으로 아라비아어 동사 qura’a에서 파생된 명사로, 본래 뜻은 독송(讀誦)인데, 이 말의 뜻과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코란은 20년에 걸쳐 알라(유일신)가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무하마드(마호메트)에게 하늘에 있는 경전의 모체로부터 들려주었다는 계시를 사람들이 기억하여 훗날 모아서 기록한 경전이다.




〔구성과 문체〕 코란은 114장(수라)으로서, 각 장의 길이는 긴 것은 286절(제 2 장), 짧은 것은 겨우 3절로 이루어져 있다(제103장 등). 개경장(開經章;제 1 장)말고는 거의 긴 장부터 차례로 배열되어 있다. 대체로 초기의 장일수록 짧아 그 구성은 연대와 거꾸로 되어 있다. 각 장에는 암소 여자 식탁 등의 이름이 있는데 그것은 장의 주제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 사람 이름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명칭에 지나지 않는다. 본래 코란에는 일반적 의미에서 일관된 줄거리가 없다. 그 까닭은 첫째 신이 많은 경우 1인칭으로 잡다한 문제에 대해 그때 그때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해 같은 장 속에서도 화제가 여러 가지로 바뀐다.


둘째 아라비아어의 한 글자 한 구절이 그대로 신의 말씀으로서 사람의 말과 엄격히 구별되고 문학적 표현은 모두 배제되어 그대로 수록된 점을 들 수 있다. 이것이 외부 사람은 코란을 읽기 어려운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번역을 거부하고 오로지 아라비아어 코란을 고집하는 무슬림(이스람교도)의 태도도 거기에 기인한다. 코란은 사주체(saj‘體)라고 하는 각운(脚韻)이 있는 산문시이다. 메카시대 초기에는 거기에 서언(誓言)이 많이 인용되고 문체는 당시의 샤만(shaman)의 말을 연상케 한다. 일종의 신들린 상태에서 짧게 표출되는 말은 이미지가 풍부해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다가오는 종말과 공포, 무서운 불가사의한 세계의 음산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간결하고 긴축된 문체는 서서히 이완되어 메카 후기에는 내용적으로도 과거의 사건이나 이야기가 많아졌다. 메디나기(期)가 되면 이슬람공동체가 확립된 현실 상황을 반영해 무미한 법적 규범이 많아지고 문체도 길어졌다.




〔코란의 독송〕 코란은 묵독하기보다 낭랑하게 독송한다. 여기에 코란의 매력이 있다. 전문적인 코란 독송자의 완벽한 낭송은 듣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든다. 종교음악도 이콘(성화상)도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교에서는 이 아라비아어 코란 독송이 지니는 시적 음률미와 음악적 낭송미가 종교예술의 경지까지 높여졌다. 그리하여 코란은 예배 때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기회에 독송되고 전통적 교육에서 어린이들은 먼저 코란 암송부터 배운다. 또한 이슬람세계에서는 아라비아문자의 곡선미를 살린 서도(書道)가 일찍부터 발달해 모스크(사원) 벽면 등의 공간에 코란의 장구(章句)가 장식으로 쓰였다.




〔정본(定本)의 성립〕 코란이 지금의 정본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은 예언자 무하마드가 죽은 뒤의 일이다. 전승에 의하면 코란의 결집(結集)은 2번 이루어졌다고 한다. 첫 번째는 초대 칼리프인 아브 바크루(573∼634) 때로, 연이은 전쟁에서 코란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이 전사해 코란의 소실을 염려하여 결집하였다고 한다. 두 번째는 3대째 칼리프 오스만(?∼656) 때인데, 코란 본문의 차이가 병사들 사이에 대립을 가져와 정본 확립을 위해 다시 결집작업을 하고 이본(異本)을 태워버렸다고 한다. 이들 전승에는 제각기 비판이 가해지고 있으나, 이러한 경로를 밟아 오늘날 전해오는 오스만본(本)이 성립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라비아문자 표기법이 매우 불완전하여 동일한 텍스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읽는 방법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 동안 모음부호와 그 밖의 부호가 여러 가지로 고안되어 10세기 초부터 서서히 통일되어 7개 학파의 읽는 방법이 공인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1924년 이집트 정부에서 간행한 텍스트의 정본으로 사용되어, 오늘날 이슬람 세계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의의와 내용〕 코란은 알라신의 영원한 말씀이라고 한다. 이슬람교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신에 대한 복종인데, 그것은 구체적으로 코란의 말씀에 따르는 일이다. 이리하여 코란은 일상생활 모든 분야에 걸쳐 인간의 옳고 그름과 선악에 관한 판단의 궁극적 기준으로 무슬림의 사고나 행동을 규제한다. 코란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 신조이다. 거기에는 신에 대한 관념, 천지창조, 아담과 이브의 창조와 낙원 추방, 인류 역사와 신의 인도, 인간의 불복종과 신에 의한 벌, 종말, 죽은 자의 부활과 심판, 천국과 지옥 등에 관한 계시가 있다. 둘째 윤리이다. 그것은 신에게 복종하는 구체적 형식을 법적 규범과 함께 밝힌 것이다. 예를 들면 고아, 가난한 이, 여행자를 도와주고, 부모를 공경하고 선행에 힘쓰고 부정을 바로잡는 일 등이다. 그 밖에 예의범절도 이에 포함된다. 셋째 법적 규범이다. 이것은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인간이 직접 신에게 바치는 의무를 뜻하는 의례적 규범이다. 예를 들면 목욕재계·예배·희사·단식·순례 등이다. 또 하나는 사람이 서로 지켜야 할 법적 의무규범으로, 혼인·이혼·부양·상속·매매·형벌 등이 포함된다. 이들 한정된 규범을 기준으로 삼고 예언자의 전승에 의해 보충·확대하여 무슬림의 모든 생활을 규제하는 이슬람법(sharia)이 성립되었다.




〔연구와 번역〕 유럽에서는 코란 텍스트의 간행과 라틴어 및 그 밖의 언어 번역을 16세기 중엽부터 시작하였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란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세기부터이다. 먼저 G.플뤼겔의 텍스트 교정(1834)과 용어색인(1842)이 간행되어 본격적인 코란 연구가 시작되었다. 1860년에는 T.뇔데케에 의한 코란 각 장의 연대 및 코란 텍스트 성립과정에 대한 획기적 연구가 《코란의 역사》로 간행되었다. 이 책은 그 뒤 F.슈발리의 개정(1909∼19)을 거쳐 오늘날에도 필독 문헌으로서 그 뒤의 여러 가지 코란 연구와 번역의 기초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0년 김용선(金容善)의 《한역(韓譯) 주해 코란 역편》이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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