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건전한 영성과 빗나간 영성

그리스도인의 건전한 영성과 빗나간 영성


박재만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오늘 한국 교회는 빗나간 사회적 및 종교적 흐름으로부터 크게 도전받고 있다. 신흥종교들과 여러 빗나간 영성운동들 그리고 이설들이 여러 방법과 경로를 통하여 가톨릭 신자들을 현혹하고 있으며 또한 실제로 적지 않은 신자들이 그에 기울어져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러한 현상들의 위험 요소들과 현혹방법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면서 그에 대처해야 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교 영성생활의 본질과 그리스도인의 신원 및 사명을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해야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선 신앙생활의 주체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인간’ 개념을 정립하고 참다운 그리스도교 영성과 영성생활의 의미를 찾아본다. 이어서 영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위해 유익한 몇 가지 사항들을 고찰한 후, 영의 식별기준 및 척도들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본론으로 한국 사회의 빗나간 영성운동과 흐름의 문제점들을 분석, 고찰하면서 그에 대한 교회의 대책들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인간 이해


  오늘 그리스도교 신학과 영성은 인간에 관한 학문들과 개방적 대화를 통해 하느님의 신비가 무진장 담겨있는 신비로운 창조물인 인간 존재에 대해 훨씬 풍요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인간에 관한 학문들이란 심리학, 사회학, 인간학, 생물학, 의학 등인데, 이 학문들은 끊임없이 각기 인간의 측면들을 분업적으로 깊이 탐구함으로써 창조주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를 더 많이 알아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물이므로 이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하느님의 신비를 더 깊이 아는 것이다.


  계시진리인 성서에 입각하여 인간을 이해하고 정의해온 신학은 한 때 그러한 학문들이 신학을 배제하며 인간에 관해 연구하고 주장하고자 하는  학설들을 조심스럽게 대하며 소외시키려 했다. 무신론, 영혼존재 부정, 유물론 등의 오류를 지닌 그 학문들이 실상 계시진리를 손상시킬 위험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편 유감스럽게도 그 학문들의 긍정적인 측면과 유익하고 중요한 지식 및 정보까지 받아들이길 꺼려했다.


  오늘도 모든 논쟁이 끝나거나 상호 불신이 다 극복된 것은 아니지만 시대와 상황은 이미 바뀌었다. 학문적 분야에서 신학과 인간에 관한 학문들 사이에 많이 성숙한 새로운 형태의 관계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신학과 인간에 관한 학문들의 충돌은 신앙의 대상인 절대자 또는 하느님을 보는 방법이 다르고 또한 인간의 신앙적 행위에 대한 착안점이 다르다는 것을 상호 인정하지 않을 때 빚어지는 것이다.


  심리학 등 인간에 관한 학문들은 오늘 일반적으로 신학적 본성의 문제에 대해 논란하겠다고 더 이상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 측면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들로부터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생활화 될 수 있으며 또한 인간이 ‘거룩함’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하는 데 유익한 자료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웃과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 정상적이고 역동적인 관계, 기도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정상적 신앙생활과 비정상적이고 빗나간 신앙생활을 구별해 내고 식별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은 불가분적인 네 측면으로 구성된다.


  일차적 측면은 생물학적 및 화학적 작용을 하는 신체, 물리적 측면이다. 이 측면에 대해 생물학, 생리학, 의학 등이 많이 연구하여 알려주고 있다. 다른 한 측면은 심리적 및 지성적 측면이다. 이에 대해서는 심리학, 교육학 등이 연구하고 실험 .체험하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 번째로 고찰 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정(情)적 측면이다. 이 분야에 대해선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등이 기여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넷째 요소는 윤리적, 영적 차원이다. 이 분야는 신학에 고유하고도 특수하게 관련되는 것으로서 계시진리에 입각하여 이해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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