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교의 신관



2) 증산교의 신관


증산교의 신관은 개념이나 신의 역할과 명칭과 위계질서 등에서 볼 때 한국의 전통적인 신관을 거의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면모를 이하에서 알아본다. 


증산교의 신(神)의 개념은 多神論的이고 汎神論的이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신이 있다. 그들의 神이란 원래부터 인간과 구분된 초월적 절대(絶對)의 주재자(主宰者)가 아니다. 그들 세계의 神이란 영·육을 더불어 같이 지닌 사람이 이 땅위에서의 인간적 삶을 끝내고 죽은 다음 저승 세계에 들어가 굳혀진 신분과 위계(位階)에 따라 활동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증산에 의하면 죽은 사람은 다음 단계를 거친다. 


김송환이 死後 일을 물으매, “혼과 넋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 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靈도 되고 혹 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서 4대가 지나면 鬼가 되느니라(3,93)” 여기에서 4대 이전의 祖上靈과 구별되는 靈界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들의 신은 주로 신(神), 신명(神明), 혼(魂), 영혼(靈魂) 등으로 지칭되고 있는데, 이를 더욱 세분(細分)할 수가 있다. 大巡典經에 나타나는 관용어를 조사해 보면 혼(魂), 넋(魄), 靈, 靈界, 先靈, 先靈神, 神仙, 神聖, 神人, 仙人, 聖靈, 聖人 등으로 나타나지만 크게 구분치 않고 쓰여진다. 


또한 大巡典經에서 신명은 神靈, 造化, 內心, 精神, 內心的 淸明 가운데서 주로 신령(神靈)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神明의 의미가 대부분 인격화된 祖上靈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명은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얼마 동안 살다가 죽은 자들이며, 현세의 인간들의 기억속에 그들의 행적이 남아 있는 자들이다. 비록 죽어서 저 세상에서 활약하고 있는 존재들이지만 아직도 그들의 개별성과 시간적 속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명들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가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어 산 사람들과 매우 유사한 성격을 이루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神은 지상에서 삶을 영위한 인간의 사후(死後)의 영혼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신이란 인간의 몸속에 있는 인성(人性)의 전화(轉化)이며, 신격(神格)은 인격(人格)의 꼴바굼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신은 인간과 동일한 감정과 욕구를 갖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한편, 신의 수효는 지상에 존재하였던 인간의 수와 같다고 할 수 있다.1) 大巡典經에 나타나는 신의 이름은 무려 113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이 사람이 죽어서 된 신들이다. 증산이 말한 神 神明 魂 靈 鬼神이 모두 人間靈體의 다른 이름들인 것이다.


또한 샤아머니즘(Shamanism) 내지 민속사회의 귀신관에서 동물의 사령(死靈)도 鬼가 된다는 것처럼 증산교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증산은 “파리 죽은 귀신이라도 원한이 들어 있으면 천지 공사가 아니된다.”라고 했다.




3) 신의 역할


인간계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신명계는 상당한 정도의 시간적 속성과 신명의 개별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역할을 하며 명칭과 위계질서를 지니고 있다. 


이 상호에 의하면 이 조화정부에 참가하는 신명들은 4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世界 地方神, 世界 文明神, 萬古寃神, 萬古逆神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증산에 의해 해원(解寃)되고 통일신단(統一神團)속에서 증산을 도우면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


사람이 죽어 신명이 되어서 한 개체를 이루고 이 세상사람과 비슷한 역할과 행동을 한다는 생각은 다음의  증산의 탄생에 대한 언급에서 더욱 명백해진다. 즉, 이마두(李馬竇)가 생전에 동양에 천국을 건설하려다 하지 못하고 죽은 후에 신명이 되어 다른 신명들과 함께 하늘을 오르내리면서 천상의 기술과 문명을 배워 왔다는 것과, 기타의 다른 신성(神聖) 불타(佛陀) 보살(菩薩)들이 천상에 올라가 上帝에게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하소연했다는 점에서 신명이 인간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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