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흥종교의 종합주의적 연장

6) 韓國 新興宗敎의 傳統的인 綜合主義의 延長


그러나 이와 같은 종교적 혼합주의 경향은 단지 증산교에서만 드러나는 현상이 아니다. 증산교는 한국 신흥종교의 전통적인 종합주의의 연장인 것이다. 




신흥종교는 일반적으로 혼란한 시대나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기성종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이념체제, 새로운 신앙체계로써 위협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흥종교는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기성종교의 요소를 혼합하여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 형성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총체적인 아노미 상태에서는 새로운 종합적 이념의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모인 추종자들은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통해 그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새로운 의미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신흥종교는 時代末的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 일어나며, 그 성격은 종교혼합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신흥종교의 대부분은 유불선 三敎에다 민간신앙과 기독교가 혼재(混在)되어 있으며, 심지어 회교(回敎)의 혼재까지를 목격할 수 있다. 신흥종교의 종합주의가 한 시대의 종말과 때를 맞춘 것이라면 한국적 신흥종교의 종합주의는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컨대 최치원, 최승우, 최신지 등 신라 末의 지적 엘리트들이 한 시대의 붕괴와 그들이 당한 사회에서의 소외를 겪으면서 불교, 도교, 풍수도참 사상 등을 복합하여간 현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종합주의는 고려시대 말의 미륵신앙운동과 조선시대 여환의 미륵혁명 운동을 거쳐 근대에 들어서서 다시 동학의 유불선 삼교의 종합으로 다시 타오르게 된다. 더욱이 최제우의 가르침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유사한 내용이 있음을 생각할 때 유불선 삼교 외에 기독교적인 영향까지를 포함한 한국에 있어서의 종교적 종합주의의 새시대가 동학을 기다려서 형성되었음을 알게 된다. 증산교도 같은 맥락에 있다. 


그러나 증산교의 종합주의는 동학을 넘어서 더 확대된다. 증산은 자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말법시대에 강림하여서 인류를 구원하는 미륵부처님이며, 우리 민족이 우주의 절대권자로 인식해 왔던 옥황상제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증산의 미륵하세(彌勒下世)의 모티브는 후삼국시대의 견훤에까지 소급될 수 있다. 견훤이 신라말의 말법(末法)사상과 사회의 붕괴를 틈타 스스로 미륵의 화신(化身)으로 자처하였다면, 증산은 근대의 세기말적 종말현상에서 하세화신(下世化身)한 미륵으로 자처하며 후천개벽을 예견하였다. 이 두 사람이 비슷한 시대적 상황속에서 동일한 초인적 신체(神體)에다 자신들을 귀속시킨 공통점을 갖고 있고, 증산이 미륵을 넘어서서 우주를 주재하는 존재로까지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서 증산교가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적 신흥종교에와 같이 증산교에서도 참위(讖緯)와 무속신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산교는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카테고리: catholicdictionary3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