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르뚤리아누스-저서(논쟁적 저서들)

 

19.3.2. 논쟁적 저서들


‘이단자 규정론’은 체계적이며 특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가톨릭 교회와 이단자들의 관계를 법적 투쟁의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성서는 신앙의 규범(Regula fidei)이 되는데, 문제는 진리가 ‘전승의 정통성’ 안에서 전해져 오느냐에 있다.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위탁하셨기 때문에 사도들만이 권위 있는 후계자들이며, 그들은 교회를 통하여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였기 때문에 이 사도적 전승밖에는 어떠한 진리의 전승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서의 진리를 따르지 않고 교회 밖에 있는 이단자들은 성서를 인용하거나 사용할 자격과 권리가 없다고 역설한다. 이 저서의 부록(46-53장)에는 32개의 이단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떼르뚤리아누스는 이단들을 세부적으로 논박한 작품들을 남겼는데, 특히 영지주의(가톨릭 신문, 교부학17, 1993,1,10 참조) 계통의 이단 분파들을 논박한 작품들이 많다. 예를 들면, ‘마르치온 논박’, ‘발렌티누스 논박’, ‘헤르모제네스 논박’, ‘전갈 처방’등이 있으며, 이중에서 특히 ‘마르치온 논박’은 떼르뚤리아누스의 저서 중에서 분량이 가장 큰 저서이다. 그는 마르치온의 저서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가톨릭신문, 교부학18, 1993,1,17 참조), 구약의 창조의 신과 신약의 구원의 신은 서로 적대되는 신이 아니라 같은 하느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에서 약속되고 예언된 메시아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육신’과 ‘육신의 부활’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 저서들로서, 인간 육신을 천시하고 그 원을 부인하는 영지주의자들을 반박하면서, 그리스도의 참다운 육화(육화)와 우리 인간 육신의 부활과 구원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쁘락쎄아 논박’은 성삼론에 관한 이단들 즉 ‘양태론’과 ‘성부수난설’을 논박한 저서인데, 니체아 공의회 이전까지 성삼에 관한 교의를 가장 잘 체계화시킨 저서로서 노바씨아누스의 ‘성삼론’은 물론 후대의 많은 교부들이 이 저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성세론’은 세례성사와 견진 성사의 내용과 성사적 의미를 강조한 첫번째 작품으로서 전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퀸틸라를 우두머리로 하는 성세 반대론자들은 물로 씻는 외적인 목욕으로 영혼의 정화와 영생을 가져올 수 없다고 주장하였는데, 떼르뚤리아누스는 이에 대항하여 세례성사는 원죄와 본죄를 씻어 주고 영생을 보증해 주는 하느님의 초자연적 은총의 신비임을 설파한다. 그는 또 박해 중에 살던 당시 신자들 사이에 널리 유통되던 ‘물고기’ 암호에 대해 설명하는데, 희랍어로 물고기 단어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란 말에서 각 단어의 첫째 알파벳을 모아 만들어진 것으로서 중요한 신앙고백의 뜻을 담고 있으며, 신도들은 세례의 물에서 새로 태어날 때 ‘작은 물고기들’이 된다고 하였다.


‘영혼론’은 ‘마르치온 논박’ 다음으로 내용이 긴 작품이다. 떼르뚤리아누스는 영혼의 본질과 그 영적 특성을 논하면서, 플라톤의 관념론과 영혼의 선재 사상을 배격한다. 인간의 영혼은 육신과 동시에 창조된다고 하면서, 영혼의 성장, 죄, 잠, 꿈, 인간 육신의 사후 영혼의 상태 등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이 죽은 다음 모든 영혼은 ‘하데스’(溟府)로 가서 최후심판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순교자들의 영혼은 직접 하느님 품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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