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원천-성서에서의 교회(신약성서-서간문(바울로의 교회론))


2.3.2.3 서간문


1) 바울로의 교회론


바울로의 교회 사상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이해이다. 바울로의 그리스도의 몸 사상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 테마에 근거를 두고 있다.


① 신부 관계


구약에서 ‘결혼’은 야훼와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표상, 시나이 계약은 결혼 계약으로 이해되었고(예레 31,31), 계약의 위배는 파혼으로 표현되었다(예레 9,1-2). 이러한 야훼의 신부로서의 이스라엘에 대한 구약 사상을 바울로도 계승하여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남을 통해 하나의 몸, 즉 하나의 새로운 존재가 되듯이, 그리스도와 교회도 영안에서 하나의 특별한 영적 존재가 된다(1고린토 6,12-20). 이리하여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교회는 그리스도를 지향하고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것으로 규정된다(2고린토 11,2; 에페 5,22-23).


신부로서의 교회는 몸이다. 이 말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가 그리스도와 동일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그리스도는 교회의 주님이며, 교회는 신부요 몸인 것이다. 이 사실은 교회가 그리스도 곁에 충실히 머물러야 한다는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 교회는 이 명령에 충실함으로써 하느님의 충실성과 사랑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님과 하나의 영적 존재가 된다는 것은 신앙인 공동체로 하여금 또한 새로운 하느님 백성이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신부 표상은 원래 하느님 백성을 위한 상징이었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몸사상과 동일시된다.


② 원조 사상


신약은 인류의 원조 Adam을 단순한 한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전체 인류의 한 실재로서 알고 있다. 모든 인간은 인간의 원조 아담 안에서 존재하고 있다. 인류의 원조는 자기 후손들을 자기 안에 짊어지는 뿌리요 씨앗이다. 이러한 구약의 사실은 원조라는 하나의 인격 안에 곧 전체 인류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울로는 이러한 구약 사상의 유산을 이어받아 그리스도에게로 돌린다. 그리스도는 새로운 또는 둘째 아담으로 묘사되고(로마 5,12-21; 1고린토 15,21이하. 45-49), 또한 그리스도는 약속된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설명되고 있다(갈라 3,16-29; 로마 4). 이것은 그리스도는 전체 인류를 자신 안에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리스도가 새로운 아담이고, 모든 인간의 하나의 몸이기에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다(갈라 3,28). 이 사실은 또한 그리스도의 몸 개념을 지향하고 있다.


구약의 하느님 백성 개념이 그리스도론적 차원으로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되듯이, 여기서도 하느님 백성 개념은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즉 하느님 백성은 그리스도인들과 옆에 나란히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새 인간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며, 그리스도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이 존재하게 되기 때문이며,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인류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③ 전례 사상


그리스도는 새로운 원조로 새로운 인류의 일치로 이해된다. 그러나 여기서 어떠한 방법으로 인류와의 결합이 이루어지는가의 문제 제기.


그리스도의 이러한 인류와의 일치는 먼저 신앙과 사람에 의해서이다. 이것은 단순히 몸과 피에 토대를 둔 것이 아니라, 말씀과 사랑에 근거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신앙과 사랑은 성사적인 구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두 가지 구체적인 성사성은 첫째로 다시 태어나는 구체적인 형태와 그리스도와의 직접적인 결합, 즉 세례와 성사가 그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류의 새로운 인간과의 결합은 세례로 다시 태어남과 성체 성사의 일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로마서 6,1-11과 1고린토 12,13은 세례에 관한 근본 가르침. 즉 세례는 다만 한사람을 위한 은총의 부여만이 아니라, 개인으로부터 나와 그리스도와의 결합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출생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함으로써 가능하다. 이 사실은 교회가 십자가로부터 존재한다는 것, 십자가는 언제나 교회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준다.


1고린토 10,14-22와 12,13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가 영적으로 현존하는 하나의 빵을 먹음으로써 한 몸, 즉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의 유일한 중심으로 모여든다는 것, 이것은 교부들이 이미 ‘형제성의 성사’라고 표현했듯이, 사람들의 친교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바울로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한 것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인류가 함께 하나가 된다는 의미.  바울로는 ‘신비로운 그리스도의 몸(corpus christi mysticum)’이라고 말하지 않고, 다만 ‘그리스도의 몸(corpus christi)’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그리스도의 몸의 신비는 그리스도인들의 식탁 공동체에서 드러나게 되고, 그리스도인들은 가시적이된 주님을 받아 모심으로써 주님의 몸안으로 일치되어 가는 것이다.  


④ 결과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하는 것은 교회가 부활하신 분과 함께하는 식탁공동체로서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존재하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라는 것을 드러내준다. 바울로의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그리스도교 전례안에서 구체성으로 가진다. 즉,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분과 함께하는 식탁공동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하나의 구체적인 교회상을 말해준다. 즉 그리스도와 그의 몸 사이의 일치가 구체적으로 식탁 공동체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해서 교회는 가시적이고 조직된 전례공동체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비가시적인 본질을 드러내고 완성하는 공동체가 된다.




그밖에 바울로의 교회에 대한 주요한 사상의 논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바울로에게서도 교회는 또한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으로 드러난다.


첫째로, 교회는 이스라엘이라는 하느님 백성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방 그리스도인은 귀한 올리브나무인 이스라엘에 접목된 가지(로마1, 16 이하), 유대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로마 11, 1-10)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둘째로, 이스라엘 역사는 스스로 자신의 선택과 약속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실패는 이방인들의 구원으로 이어졌고 이스라엘의 완전한 구원은 구세사의 또 하나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로마 11, 11 이하 ; 23-32).


바울로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반응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 백성의 불충실에도 하느님의 계약에 대한 충실성, 또 이스라엘 백성의 불충실로 인한 구세사의 단절, 또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새로운 시대의 발흥, 그리고 이방인 선교가 결실을 맺는 기적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새로 모인 하느님의 백성, 또는 예수 그리스도안에 하느님의 공동체(1데살 2, 14)라고 표현될 수 있다.


이러한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는 구약에서 약속된 새 계약의 성취라고 할 수 있으며(로마9, 24-10. 21), 교회는 이러한 의미로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라 할 수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 교회는 구체적인 지역교회, 즉 함께 모여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지역공동체안에 실현된다.


② 이스라엘과 이방인 백성들과의 관계(로마 9-11장)


하느님의 구원계획내에서 이 관계는 구세사적 관점으로 고찰되어야 한다. 이스라엘은 올리브나무의 뿌리로 존재하고 여기에 이방인들이 하느님과 그 약속에 대한 충실성으로 접목되었다. 이스라엘의 불순종은 이방인들의 구원을 불러들였고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을 시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이방인들이 하느님께 돌아오는 날, 이스라엘도 구원받게 될 것이다. 이 사상은 갈라디아서에서 계속된다. 이스라엘과 이방 백성들로부터 나온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일치를 가진다(갈라 3, 28). 이로써 옛 하느님 백성은 새 하느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이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은 하늘의 예루살렘(갈라 4, 26)의 이 세상안에서의 모습이고 또한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갈라 6, 16)이라 불리어진다. 이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바로 교회로서 교회는 하느님의 평화와 자비를 통해 존재하고 거룩하게 된다. 유대인들과 이방인들간의 가장 깊은 결합은 에페소서에 드러나 있다. 교회는 하느님의 영원한 구원계획안에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로부터 형성된 교회로서, 그리스도가 자신의 십자가의 몸안에 세우고 하나의 새로운 인류가 되도록 했던 것이다(에페2, 16 ; 3, 4 이하). 그리스도가 그들을 구원했고(5, 23), 거룩하게 했고(5, 26 이하), 하나의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웠으며, 자라게 하고 완성에로 이끈다(4, 11-16). 여기에는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하나의 믿음이 있고(1고린 8, 5 이하), 예수안에서 일치를 지향하는 하나의 세례가 있는 것이며(갈라 3, 26 이하 ; 1고린 12, 13 ; 골로 3, 11 ; 에페 4, 3-6), 하나의 빵에 참여함으로 하나의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것이다(1고린 10, 16 이하).


③ 교회의 본질 : 성체성사를 거행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는 항상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일치를 실현하는 것이며(1고린 10, 16 이하), 그와 동시에 거룩함과 형제애를 실천해야 한다(1고린 10, 1-13 ; 11, 20-29). 이 공동체는 자신의 본질을 이 지상의 역사적 모습에서 가지고 있지 않고 종말론적 완성을 향하는 공동체(필립 3, 20)이다. 교회는 지상을 넘어서는 영원안에 부르심을 받은 존재로서 자신의 완성을 장차 올 영광의 나라에서 찾는 공동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지상적인 구조와 조직을 가진 공동체이다. 교회의 지상적인 구조와 조직은 사목서간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어 있다.


이 글은 카테고리: catholicdictionary3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