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2 예수와 교회와의 연속성 문제
교회는 변화하면서도 동일성을 유지하는 역사적 존재이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다.
첫째, 교회가 예수에게서 유래하고 예수로부터 창립되었다는 사실은 교회가 역사안에서 여러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경우에도 변함이 없다. 이 새로운 구조는 가능성으로 존재하던 수많은 것들 가운데서 선택되는데, 일단 선택이 되면 후대에 있어서는 구속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설사 예수 자신의 입으로 한 말씀에까지 소급하지 않더라도 역시 예수의 창립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전제되는 것은 다만 그러한 교회의 결정이 예수와 예수에 대한 신앙을 통해서 주어진 순수한 가능성의 범위 내에 있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도 위에서 언급한 여러 전제 아래서는 후대에 있어서도 구속력을 가지며 이러한 의미로 신법일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주교-사제-부제라는 성직제도나 항구적인 베드로의 직무 등은 예수로부터 유래하는 신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의 기본 구조가 사도시대에 형성된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신약성서의 형성과 같이 사도시대에는 아직도 공적인 계시사가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의 어떤 구체적인 구조가 항구적인 구속성을 가지는 경우에 그것은 반드시 예수의 입으로 한 교회의 창립에 관한 말씀에까지 소급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교회의 구체적인 구조들이 어느 시점에서 역사적인 예수와 직결된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개개의 여러 요소들을 실증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또한 교회가 성령의 힘과 부활한 예수께 대한 신앙의 힘으로 형성되었고, 이런 의미로 예수에 의해 유래하고 창립되었다면 우리는 교회에 대해 단순히 구체적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우연적인 결정이나 변신을 허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원천에서 유래하면서 역시 진정한 생성을 이루는 것도 교회의 순수한 본질에 속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