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교회의 책으로서의 성서

 

6. 교회의 책으로서의 성서


    우리는 성서를 교회의 책으로 보고, 이 책에서 우리에게 있어서의 규범인 원초의 교회가 구체적으로 항상 파악 가능한 것으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대의 교회는 그 신앙과 생활에서 원초의  교회에 구속된다.  이 원초의 교회는 적어도 사실상은 쓰여 있는 기록에서 자기를 객체화 한다.  이와같이 생각한다면 거기서 이미 성서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가 주어진 것이다.  성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안에서의 종말론적이고 취소할 수 없는 현존으로서의 교회의 본질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서는 교회의 책인 것이다.


    성서는 우리에게 있어서 규범적인 의미를 지닌 사도시대 교회의 객체화이다.  사실 사도시대의 교회는 규범적이라야 한다.  사도시대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자료가 성서로 인정될 수 있는 비판 기준이 된다. 그리고 동시에 그 반대로 우리는 정전형성의 역사기간에서 사도시대란 무엇인지를 규정한다.


   성서 정전형성의 경우를 볼때, 지금 있는 신약 및 구약 성서 개개의 정전성과 영감은 교회측으로부터의 공인을 통해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전의 범위와 엄밀히 신학적인 의미에서의 개개의 책의 영감성이란, 사실상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교회는 그 신앙과 그 생활을 문서형태의 기록에서 객체화 한다.  그리고 이 객체화가 순수하고 이 사도시대의 교회를 미래시대의 규범으로서 전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인정하는 것도 역시 교회인 것이다.  정전의 형성은 사도시대 이후가 되어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때 성서의 문서들의 정전성은 하느님에 의해서 제정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돌이킬 수 없는 구원 사건인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하느님이 교회를 구성하신 것이고, 이 교회에 있어서 그 기원의 순수한 객체화는 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사실에서 또한 교회의 가르침 속에서 소위 성서의 “靈感”이라고 일컫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교회의 공식문서는 항상 되풀이해서 하느님 자신이 성서의 본래 저자라고 말한다.  즉, 하느님이 저자라는 그러한 이해 그리고 영감에 관한 이해는 이 문서들을 쓴 인간을 다만 하느님의 필기도구처럼 간주해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역시 독자적인 문서상의 저자로서의 성격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서의 영감에 관한 해석은 다만 암시에 그치지만, 물론 그 이해 방식에 의해서는 오늘날에도 반드시 이것을 신화인 것처럼 비난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성서를 미래시대의 규범으로서의 원시교회의 구성적 요소로 이해한다면, 거기에는 이미 충분히 하느님이 성서의 저자이고, 성서에 “영감”을 주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 성서의 영감은 오직 하느님이 교회의 창시자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성서의 영감에 관한 가르침에서 신학과 교회의 공적인 교의는 성서의 “무류성”이라는 개념을 이끌어 낸다.   즉, 성서는 하나의 전체로서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세계를 향해 하신 취소할 수 없고, 절대적인 힘을 지닌 구원의 약속을 객체화한 것이고, 그러므로 이 하나의 전체로서의 성서는 결코 사랑을 의무 지우는 그러한 모습으로 하느님의 진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따위의 것은 있을 수 없다.  개개의 성서 대목의 진정한 의미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들 모두를 하나의 전체 문맥에서 읽어야 한다.  그때에만 그 본래의 의미가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개개 문서의 여러 문학 유형을 종래보다도 한층 명확하게 검토되고, 개개의 서술의 진정한 의미를 인식하기 위해 평가되어야 한다.  또한 개개의 성서 대목의 해석을 위해서는 해석학적 원리로서의 “성서의 類比”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 성서와 전승의 관계에 대해서 보자.  성서 그 자체는 원초 교회의 신앙의식의 구체적인 과정이고 객체화이며, 성서를 통해서 이 교회의 신앙 의식이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다.  정전의 형성도 성서에서만으로는 그 정당성을 뒷받침할 수 없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자체로 전승의 근본적인 한 요소인 것이다.  반대로 2차 바티칸 공의회도 부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전승이란 결코 성서와 나란히 그 자체로 존재하고, 성서에 근거를 가지지 않는 그러한 개개인의 신앙 내용을 증언하는 원천일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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