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는 평신도를 유혹한다!-정보화사회 속의 평신도(교회는 정보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

 

2. 교회는 정보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교회는 정보를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그 동안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홍보’로 번역해 왔으나 이 용어는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의 범주에서 다룬다.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이 커뮤니케이션의 역사야말로 하느님께서 펼치시는 구세사이며, 인류의 역사이다. 정보와 정보 전달이 없이는 인간생활, 특히 인간의 공동생활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처럼 긍정적으로 이해되는 정보의 세계가 매스 커뮤니케이션(mass communication; 교회에서는 사회 커뮤니케이션(social communic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교회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수용자 개개인의 소중함, 메시지 흐름의 쌍방성이 강조되는 승화된 전달 체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의 차원, 즉 정보(또는 의사)가 대량으로 전달되고 수용되는 차원이 되면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가톨릭교회가 매스 미디어(Mass Media; 신문, 방송, 잡지, 영화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을 뜻함)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부터였다(한홍순, “사목훈령 「일치와 발전」과 「새 시대」의 사상적 비교”, 가톨릭매스콤위원회 1992년도 세계홍보주일 심포지엄 자료집 「2000년대 복음화를 위한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모색」, 3-6면 참조). 공의회는 「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Inter Mirifica) 23항에서 사회 홍보에 대한 사목적 지침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19항에서는 사회 홍보를 전담할 기구를 만들도록 하였다. 그후 교황청 사회홍보위원회는 1972년에 사목훈령 「일치와 발전」(Communio et Progressio)을, 그리고 1992년에는 사목훈령 「새로운 시대」(Aetatis Novae)를 발표하여 매스 미디어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제시하였다. 즉 매스 미디어는 “하느님의 선물”로서 인류 가족의 일치와 발전을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한 사목 지침들이 제시된다. 특히 매스 미디어가 복음화의 도구로 이용되어야 한다는 언급은 교회 문헌에 여러 차례 나온다(「일치와 발전」 126항, 「현대의 복음선교」 45항, 「교회의 선교사명」 37항, 「새로운 시대」 11항, 1974년 제8차 세계 홍보의 날 메시지 “사회 커뮤니케이션과 현대세계의 복음화”, 1992년 제26차 세계 홍보의 날 메시지 “대중 매체와 복음화” 등).


이처럼 매스 미디어는 복음화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고 활용되어야 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의 세계는 복음화의 장(場)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는 제1항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Redemptoris Missio, 1990) 37항을 인용하면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대의 첫째가는 아레오파고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서 소위 ‘지구촌’을 형성해 가는 커뮤니케이션의 세계라는 점이 명백해지고 있다.” 아레오파고는 사도 바오로가 아테네에서 그 지방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적합한 말로 복음을 전한 곳이다(사도 17,22-31 참조). 본래 아레오파고는 그리스 아테네 시에 있는 문화관으로서 지식인들이 사상에 관해 토론하고 교환하는 만남의 장이었다.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의 아레오파고 연설 사건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영감을 주어 커뮤니케이션 세계의 복음화를 중요한 주제로 부각시켰다. 교황 성하의 통찰에 따르면, 오늘날의 아레오파고는 과학과 문화와 매스 미디어의 세계이다. 특히 사회 홍보 수단은 “정보와 교육의 주요 도구”이며, “복음 선포를 확장하는 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현대 문화의 복음화 자체가 대부분 이 홍보 수단에 달려있기 때문에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교회의 선교사명」, 37항). 끝도 없고 방향조차 없어보이는 과학의 발전, 이 과학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정보 소통, 그 결과로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문화 속에 뛰어들어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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