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 고찰-공통사제직의 신학적 의의(하느님의 구원 경륜과 공통사제직의 성사적 구조)

 

4.3.3 하느님의 구원 경륜과 공통사제직의 성사적 구조




  하느님의 구원경륜은 모두를 위해 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모두에게 확장되고 통교된다는 탁월한 구조적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모두를 위해 한 사람에 의해 행해진 것이, 모두에 의해 행해진 것이 된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이요 상속자이므로 그리스도인은 아들 안에서 아들들이 되고, 그리스도 홀로 성전이요, 홀로 사제이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성전들이 되고, 사제들이 된다.1)


   이처럼 그리스도와 일치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신약의 사제적 백성들은 또한 하느님의 구원경륜에 따라 만민 속의 선민으로서 하느님의 구원사명을 수행하게 된다. 여러 민족 중에서 한 민족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한 민족을 다른 민족들보다 우대한다거나 다른 민족들을 이 한 민족에 비해 홀대한다신학적 고찰-공통사제직의 신학적 의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한 민족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택된 민족은 세상 전체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보여주는 표징이어야 하는 것이다.2)


   교회헌장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이어받은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사와 비슷하다. 즉 교회는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인류의 깊은 일치를 표시하고 이루어주는 표지요 도구”3)라고 말한다. 이는 교회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속적인 것과 거룩한 것,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이 보이는 것, 세속적인 것, 인간적인 것 안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즉, 교회는 하느님 나라와는 다르지만 이를 이 세상 안에 보여주는 모임이다.4)


   성사적 표지는 실재들을 상징적으로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구원의 실재들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이 실재들을 포함하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현존하며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육화하신 말씀으로서 그리스도는 전체 구원경륜에 성사적인 구조를 부여하는 원성사이다. 그리고 교회는 이 원성사인 그리스도의 끊임없는 현존을 드러내는 성사이다.5)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자신과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일, 곧 왕다운 사제적 행위와 사랑과 감사로 세상을 창조주께 돌려드리는 것을 지향할 때,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성사적 구조를 갖게 된다. 공통사제직의 제헌은 일상의 삶을 통해 진리를 증언하는 것이다. 이는, 교회의 가르침을 단순히 실천하거나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유하고 새로운 진리로서 권위있는 가르침과 신앙 보고의 참된 발전을 내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봉헌을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현 시점의 이 구체적이고 특수한 공동체 안에서 특수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활한 그리스도의 생애이기 때문이다.6)


   한편 공통사제직은 사랑의 실천이나 생활의 증거뿐 아니라 뚜렷이 표현되는 말씀의 증거도 포함한다.(히브 13,5; 1베드2,9)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그리스도의 증인이므로 말씀을 전파할 소명을 받고 있다.7) 이 소명은 하느님의 구원경륜이 인간의 구원을 지향하듯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위한 것으로서 세상을 섬기는 소명이다. 공통 사제직의 존립근거는 신앙인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그분의 뜻을 증언하고 세상에 대한 자신의 삶의 표현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행위에서 출발하여 세계 안에서 효과를 드러내는 그리스도인의 사제적 중개 행위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섬기는 것에서 세계 안에서 사람들을 섬기는 것, 곧 일상 세계의 예배로 발전을 지향한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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