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과 의화에 대한 가르침의 역사-은총의 선포에서 은총론으로의 변천(구약성서에 있어서)

 

2. 은총과 의화에 대한 가르침의 역사


우리는 신학적 인간학 안에서 신학적 지평에 접근하려한다. 이런 지평은 구체적 인간에 대해 언급하는 신학과목의 역사 안에 잘 나타난다. 그것이 은총에 관한 가르침이요 죄인의 의화에 대한 가르침이다.




2.1 은총의 선포에서 은총론으로의 변천


2.1.1 구약성서에 있어서의 은총


은총이란 말은 특별히 그리스도교적 개념이다. 이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느님의 총체적인 구원행위”(하느님의 사랑, 자비, 용서가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를 요약한 말이다. 정확히 역사적으로 관찰하면 오늘날 사용하는 일반적인 은총이란 개념은 사도 바오로에 와서야 오늘과 같은 전문적이고 함축적이며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다.(“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신약성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느님의 은총을 선포한다면(복음선포 – 하느님의 자기 계시), 이는 또한 신약성서가 이스라엘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은총에 관하여 언급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신약성서적 은총 개념으로부터 구약성서 안에 나타나는 은총의 이해를 조명해 보는 것은 방법적인 측면에서 타당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은총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규명해 줄 많은 경우 동일하면서도 상이성을 지니는 구약성서 안에 나타나는 5가지 개념을 고찰하고자 한다.




① 은총이란 말과 직접적인 단어적 의미가 가장 가까운 구약성서의 단어는  (hen), (hannah)이다. 이 단어는 어떤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은혜’(호의, 친절)을 의미한다. 그 은혜는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요, 누구에 의해서인가 청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구약에서 항상 일방적인 것으로 ‘위로부터 아래로의 길’을 가지고 있다. 즉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에게 혹은 권력자가 자신의 예속자들에게 베푸는 일방성을 지닌다. 구약 전체에  68번이나 이 단어가 나타나는데, 그 중  41번이 늘  ‘누구누구(~)의 눈에 은혜를 발견한다’는 내용으로 쓰여진다. 예를 들면 노아와 모세가 하느님 앞에 은혜를 발견한다(창세 6,8 : 출애 33,12.16). 다윗이 사울의 눈에 들다(1사무 16,22). 또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은혜를 발견한다(찾는다 : 시 4,2 ; 6,3). 이 말은 LXX에서 χαρις로 번역된다. 즉 이렇게 구약의  hen에서 번역된 χαρις란 말이 후에는 은총개념을 표현하는 신학적 전문용어가 되는 것이다.




② 후대 은총개념과 의미상으로 가장 가까운 구약의 개념은 LXX에서 대부분 ελλεος로 번역되는 דסה(hesed)란 말이다. 이 דסה란 말은 이따금 hen의 의미와 비슷하게 쓰이기도 한다. 그로나 דסה는 주로 계약자들 상호간에 서로 의무를 진 자들의 태도, 다시 말하면 신의, 계약에 충실함, 약속에의 성실, 충실 등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신의(창세 20,13 ; 47,29), 그리고 친척들 사이의 신의(창세 24,49), 손님에 대한 신의(이사 2,12) 그리고 계약의 당사자들 사이의 신의(1사무 2,8) 등이 있다.


이런 의미로 דסה 개념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계약을 설명하는 전문용어 중에 가장 핵심개념이며 중심개념이다. דסה는 하느님께서 계약을 맺은 사람에 대해 그 계약에 상응하는 하느님의 행위를 중점적으로 의미한다. 그래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사람들이 하느님과의 계약에 충실히 머물면 그들은 ‘하느님의 계약의 선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דסה란 말은 은총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지만, 오히려 דסה는 하느님의 은총이 무엇일 수 있는지 혹은 하느님의 은총에서 무엇이 따라올 수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말이다.(은총을 얻기 위한 전제)  왜냐하면 구약에서 하느님과의 계약은 일반적인 인간사 안에서 사용하는 쌍방 간의 합의에 의한 약속(계약)이 아니라, 그것은 하느님께서 자유롭고 자비로이 그 백성을 선택한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דסה는 그 내용상 ‘은총’이라기 보다는 ‘신의’라 번역하는 것이 통례이다.


다른 한편 דסה라는 말은 구약에서  244번 사용되는 데, 그 중 127번이 시편에서 발견된다. 시편 안에서 דסה라는 표현이 나타내려는 것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행위의 여러 상이한 면들이 요약되어 이 단 어안에 나타난다. 그러한 דסה이란 말로 표현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태도,행위를 가장 적합하게 나타내는 번역은 ‘자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의 자비는 온 땅을 채운다.”(시 33,5), “하느님의 신실하심은 곧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채워진다.”(시 32,10) 혹은 시 136장의 감사기도문의 반복되는 후렴구(“그의 사랑은 영원하시다”)는 창조와 구원 역사 안에 나타나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전체적 행위가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 의지 안에 어떻게 그 행위의 원천을 지니는지 잘 나타낸다.아무튼 이러한 창조와 구원 역사 안에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행위 전체를 통틀어 후대의 전문용어로 ‘은총’이라고 표현한다.


계약과 계약에 상응하는 하느님 דסה(자비, 신의)의 은총의 성격은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저버렸을 때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이 때 하느님의 은총은 이스라엘의 불성실에 반대되는 신뢰할 수 있는 은총을 의미한다(이사 54,10 ; 55,3 ; 61,8). 이렇게 דסה는 은총의 이중적 면모를 내포한다. 즉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이미 인간에 대한 인문과학적 성찰에서 얻은 결론, 즉 인간의 어두운(부정적인) 면과 밝은(긍정적인) 면을 의미한다. (계약을 수행할 수도 파기할 수도 있는 존재인 인간) 은총은 인간이 계약에 충실할 때도 주어지지만, 인간이 그 신의를 저버릴 때도 은총은 주어짐을 보여준다. 즉 은총은 무엇을 채워주는 의미도 있지만, 곤경 중에 있을 때 구조해 주는 하나의 실재(實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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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과 의화에 대한 가르침의 역사-은총의 선포에서 은총론으로의 변천(구약성서에 있어서)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2. 은총과 의화에 대한 가르침의 역사

    우리는 신학적 인간학 안에서 신학적 지평에 접근하려한다. 이런 지평은 구체적 인간에 대해 언급하는 신학과목의 역사 안에 잘 나타난다. 그것이 은총에 관한 가르침이요 죄인의 의화에 대한 가르침이다.


    2.1 은총의 선포에서 은총론으로의 변천

    2.1.1 구약성서에 있어서의 은총

    은총이란 말은 특별히 그리스도교적 개념이다. 이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느님의 총체적인 구원행위”(하느님의 사랑, 자비, 용서가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를 요약한 말이다. 정확히 역사적으로 관찰하면 오늘날 사용하는 일반적인 은총이란 개념은 사도 바오로에 와서야 오늘과 같은 전문적이고 함축적이며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다.(“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신약성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느님의 은총을 선포한다면(복음선포 – 하느님의 자기 계시), 이는 또한 신약성서가 이스라엘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은총에 관하여 언급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신약성서적 은총 개념으로부터 구약성서 안에 나타나는 은총의 이해를 조명해 보는 것은 방법적인 측면에서 타당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은총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규명해 줄 많은 경우 동일하면서도 상이성을 지니는 구약성서 안에 나타나는 5가지 개념을 고찰하고자 한다.


    ① 은총이란 말과 직접적인 단어적 의미가 가장 가까운 구약성서의 단어는  (hen), (hannah)이다. 이 단어는 어떤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은혜’(호의, 친절)을 의미한다. 그 은혜는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요, 누구에 의해서인가 청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구약에서 항상 일방적인 것으로 ‘위로부터 아래로의 길’을 가지고 있다. 즉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에게 혹은 권력자가 자신의 예속자들에게 베푸는 일방성을 지닌다. 구약 전체에  68번이나 이 단어가 나타나는데, 그 중  41번이 늘  ‘누구누구(~)의 눈에 은혜를 발견한다’는 내용으로 쓰여진다. 예를 들면 노아와 모세가 하느님 앞에 은혜를 발견한다(창세 6,8 : 출애 33,12.16). 다윗이 사울의 눈에 들다(1사무 16,22). 또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은혜를 발견한다(찾는다 : 시 4,2 ; 6,3). 이 말은 LXX에서 χαρις로 번역된다. 즉 이렇게 구약의  hen에서 번역된 χαρις란 말이 후에는 은총개념을 표현하는 신학적 전문용어가 되는 것이다.


    ② 후대 은총개념과 의미상으로 가장 가까운 구약의 개념은 LXX에서 대부분 ελλεος로 번역되는 דסה(hesed)란 말이다. 이 דסה란 말은 이따금 hen의 의미와 비슷하게 쓰이기도 한다. 그로나 דסה는 주로 계약자들 상호간에 서로 의무를 진 자들의 태도, 다시 말하면 신의, 계약에 충실함, 약속에의 성실, 충실 등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신의(창세 20,13 ; 47,29), 그리고 친척들 사이의 신의(창세 24,49), 손님에 대한 신의(이사 2,12) 그리고 계약의 당사자들 사이의 신의(1사무 2,8) 등이 있다.

    이런 의미로 דסה 개념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계약을 설명하는 전문용어 중에 가장 핵심개념이며 중심개념이다. דסה는 하느님께서 계약을 맺은 사람에 대해 그 계약에 상응하는 하느님의 행위를 중점적으로 의미한다. 그래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사람들이 하느님과의 계약에 충실히 머물면 그들은 ‘하느님의 계약의 선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דסה란 말은 은총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지만, 오히려 דסה는 하느님의 은총이 무엇일 수 있는지 혹은 하느님의 은총에서 무엇이 따라올 수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말이다.(은총을 얻기 위한 전제)  왜냐하면 구약에서 하느님과의 계약은 일반적인 인간사 안에서 사용하는 쌍방 간의 합의에 의한 약속(계약)이 아니라, 그것은 하느님께서 자유롭고 자비로이 그 백성을 선택한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דסה는 그 내용상 ‘은총’이라기 보다는 ‘신의’라 번역하는 것이 통례이다.

    다른 한편 דסה라는 말은 구약에서  244번 사용되는 데, 그 중 127번이 시편에서 발견된다. 시편 안에서 דסה라는 표현이 나타내려는 것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행위의 여러 상이한 면들이 요약되어 이 단 어안에 나타난다. 그러한 דסה이란 말로 표현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태도,행위를 가장 적합하게 나타내는 번역은 ‘자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의 자비는 온 땅을 채운다.”(시 33,5), “하느님의 신실하심은 곧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채워진다.”(시 32,10) 혹은 시 136장의 감사기도문의 반복되는 후렴구(“그의 사랑은 영원하시다”)는 창조와 구원 역사 안에 나타나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전체적 행위가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 의지 안에 어떻게 그 행위의 원천을 지니는지 잘 나타낸다.아무튼 이러한 창조와 구원 역사 안에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행위 전체를 통틀어 후대의 전문용어로 ‘은총’이라고 표현한다.

    계약과 계약에 상응하는 하느님 דסה(자비, 신의)의 은총의 성격은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저버렸을 때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이 때 하느님의 은총은 이스라엘의 불성실에 반대되는 신뢰할 수 있는 은총을 의미한다(이사 54,10 ; 55,3 ; 61,8). 이렇게 דסה는 은총의 이중적 면모를 내포한다. 즉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이미 인간에 대한 인문과학적 성찰에서 얻은 결론, 즉 인간의 어두운(부정적인) 면과 밝은(긍정적인) 면을 의미한다. (계약을 수행할 수도 파기할 수도 있는 존재인 인간) 은총은 인간이 계약에 충실할 때도 주어지지만, 인간이 그 신의를 저버릴 때도 은총은 주어짐을 보여준다. 즉 은총은 무엇을 채워주는 의미도 있지만, 곤경 중에 있을 때 구조해 주는 하나의 실재(實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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