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제3부 복음 선교의 내용】
제2부에서 복음선교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 정의를 다룬 후, 사도적 권고는 복음선교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교회가 선교하고 있는 메시지에는 본질적인 요소와 2차적인 요소가 있는데, 2차적인 요소는 변천하는 상황에 따라 활용과 변화가 가능하지만 본질적인 요소는 생명적 본체와 같기에 바꾸거나 무시할 경우 복음 선교 자체를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준다(25항). 복음 선교의 내용은 가장 본질적으로 하느님을 증거하는 것이어야 한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26항). 그리고 기쁜 소식의 가장 중심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 사업이다. 이 구원 사업은 교회에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교회와의 친교를 통해 구원에로 나아갈 수 있다(27-28항).
이러한 복음 선교는 인간 생활의 모든 것과 관계되며, 특히 인간에게 해방의 기쁜 소식이 된다(29-31항). 그러나 해방을 가져다주는 기쁜 소식이 이데올로기나 정치에 이용되어서는 곤란하다. 해방의 의미가 정치, 경제, 사회적 영역에만 한정되어서는 안되며, 인간 전 존재의 해방을 통해서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따라서 복음 선교는 하느님 나라에 구심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32-34항)
사도적 권고는 여기에서 회개의 필요성(36항), 폭력의 배제(37항), 그리고 종교의 자유가 실현되어야 함(39항)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과거 2천여년의 역사 속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런 잘못된 죄과를 제대로 회개하고 참회했던가? 아직도 많은 부분은 회의적이고 미흡하다. 예수님을 죽였다는 죄목을 씌워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하는데 교회는 동조하거나 방관했으며, 성지 탈환이라는 명목으로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양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중남미를 식민지화하면서 십자가를 앞세웠고 후진국과 개발도상국 군부독재의 불의를 눈감아주거나 동조했다.
1997년 9월 30일 프랑스 주교단은 ‘회개 선언’을 통해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교회가 막지 못하고 침묵하거나 협조했음을 참회했다. 1997년 일본교회도 일부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과거 일본 정부가 식민지 시대에 한국 국민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사죄와 참회를 했다(가톨릭신문 1997.10.5). 또한 교황청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오는 2000년 성년 직전에 전세계를 향하여 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역사적 과오를 시인하고 용서를 청하는 ‘고백성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경향신문 1997.11.5). 미흡하고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교회가 먼저 모범을 보일 때 사회의 참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