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마술로 호칭되고 있으나, 종교학의 용어로서는 주술(呪術)이라는 말이 보다 적절한 것이라 해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구약성서에서 마술적인 방법과 연관하여 많이 사용되는 말로 ‘qasam’이라는 동사가 있고, 여기서 파생된 명사 ‘qesem’은 마술뿐만 아니라 흔히 ‘점’(占)으로도 번역되어 있다. 본래 어원은 아라비아어 ‘qisma’(운명)에서 온 것 같다. 그러나 보통은 마술을 뜻하는 그리스어 ‘Maeia’에서 온 말로 이해되고 있다.
마술은 일반적으로 시간 · 공간을 통하여 보통 사람들이 갖추고 있지 못한 어떤 신비적인 힘을 지녔다고 여겨지는 자가 신, 정령(精靈), 사물 따위를 자기 뜻대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하여 행하는 이상한 행위를 지칭하는 말이다. 마력을 가진 영적 존재인 아라비아어의 진(jinn) 즉 정령 같은 것의 힘을 이용하여 자연적인 질서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이러한 신비력을 가진 자가, 특수한 시간(예를들면 밤중, 황혼, 하지, 동지 등)과 장소(예를들면 사원, 묘지, 동굴, 깊은 산속 등)에 따라, 신이나 정령의 마음을 변하게 하여 주술자 즉 마술자가 생각한 대로의 결과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 때의 전제가 되는 것은, 마술자 쪽이 신이나 정령보다도 능력에 있어 훨씬 뛰어나 있어야 된다는 점, 즉 신이나 정령은 마술자에게 강제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자여야 한다는 사상이 존재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마술에 사용되는 수단은 단순한 말, 내용이 없는 주문, 상징적인 부호, 손가락이나 손, 머리나 몸운동 등이고, 도구로는 특히 지팡이와 거울이 곧잘 쓰인다. 그리고 이 마술의 몸짓이나 행위에 관한 것은 물론 비법이며, 지엽적인 세목도 비밀히 정해진다. 만일 그 몸짓을 잘못하였을 경우 마술은 효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행위자에게 유해한 결과까지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마술이 신앙적으로 받아들여졌을 때에는, 그 성공의 정도도 또한 신앙적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마술의 의뢰자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는다.
마술은 원시시대에는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부권(父權) 사회의 토테미즘 및 모권(母權) 시대의 농경을 주로 하는 문화단계에서 비로소 나타났다. 많은 미개민족들은 마술을 직업적으로 시행하는 특정한 사람, 특히 남자를 보유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모든 종류의 마술에 대하여 원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구약성서는 민중생활과 밀접한 교착을 가졌던 관계로 다니엘서(1:20)에 마술이 나오는데, 이는 바빌론의 마술을 인용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스라엘과 교섭이 깊었던 이집트에서는 마술이 성행하였으며 창세기(41:8)나 출애굽기(7:11, 8:7-11, 9:11)에도 이집트의 마술이 나온다. 가나안의 마술은 아합의 왕비 이세벨에 의하여 이스라엘 왕조에 영향을 미쳤다(2열왕 9:22).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마술을 금지하고 있었고(민수 23:23), 예언자는 마술의 유행을 비난하였다(이사 47:9, 미가 5:12). 바울로는 전도지에서 마술자를 만났는데(사도 13:6, 19:19), 예수의 복음을 통하여 마술을 구축하고 있다. ≪함무라비 법전≫(Code of Hammurabi, 기원전 1791)도 최초의 항에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파괴한다는 데서 마술을 금지하고 있다. 신약성서에서는 마술은 주로 악마를 추방하는 수법으로서 사용되었다. 묵시록(22:15)에서 마술은 결정적인 비난을 받고, 마술자는 갇혀 버린다. 도덕적으로 말해서, 마술이란 하느님에 의한 주재 또는 운명에 관하여서까지도, 비밀스런 힘 또는 하느님에 맞서는 존재 따위를 사용하여, 취소하거나 벗어나게 하거나 하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술, 특히 악령(惡靈)에 의한 마술은 성서(묵시 21:8) 및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대죄이며, 교회법에서는 이단적인 마술을, 악령의 미신과 마찬가지로 보아 파문(破門)과 오욕(汚辱, infamia)을 과하여 이를 금지하였다. 중세의 로마 국법은 극형, 심지어는 화형에까지도 처하였다.
마술은 기도의 의식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종교적 영역과 아주 인접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신을 사역(使役)한다는 데서 종교와 마술과의 그 내적 본질에서 서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종교는 신적인 것 앞에 무릎을 꿇어 받들려고 하는데 반하여, 마술은 신적인 것을 강제하거나 또는 회피하려고 한다.
[참고문헌] P. Scholz, Gotzendienst und Zauberei bei den alten Hebraern und benachbarten Volkern, 1877 / G. Saint-Yves, La force magique, Montauban 1914 / Danzel, Magie und Geheimwissenschaft, 1924; Der magische Mensch, 1928 / R. Allier, Magie et Religion, paris, 1935 / C.H. Ratschow, Magie und Religion, B.2, Gutersloh 1955 / B. Malinowski, Magic Science and Religion, New York 1955 / A.E. Jensen, Myth and Cult among Primitive Peoples, tr. M.T. Choldon and W. Weissleder, Chicago, 19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