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부흥기교황 [한] 文藝復興期敎皇

니콜라오 5세에서 레오 10세까지의 교황 문예부흥기에 교황좌에 올랐던 이 시대의 교황에 대한 비난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 교황 가운데 어떤 이는 가톨릭 교회의 최고지도자로서 의무를 옳게 이행하지 못했는가 하면 사생활에 수치스러운 잘못도 있었다. 이 시대의 교황사(敎皇史)를 훑어볼 때, 당시 세속화로 치달은 사회상이 교회의 영도자에게까지 큰 영향을 끼쳤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신앙 자체에 대한 죄를 저지른 교황은 없었고, 과학이나 예술의 면에서는 오히려 공헌이 큰 교황들이 많았다. 또 당시의 교황들은 종교면에서 중세의 사상계를 보편적인 근대생활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한 바도 컸다.

이 시대의 첫 교황인 니콜라오 5세(재위 : 1447-1455)는 과학 · 예술의 발전을 위하여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를 계승한 갈리스토 3세(재위 : 1455-1458)는 인격면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인물로 법률의 대가이기도 하였으나 신흥예술과 문학에 동조하지 않았으므로 인문주의자(人文主義者)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비오 2세(재위 : 1458-1464)는 시인이자 인문주의자요, 정치가로서 유럽을 통해 손색없는 교황으로 평가받았다. 6년간의 재위기간을 통하여 그는 모든 그리스도교 군주와 민중의 호응을 얻어, 터키인의 지배로부터 유럽을 해방시키기 위한 십자군의 동원에 온 정열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바오로 2세(재위 : 1464-1471)는 인문주의에 적극 반대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선황(先皇)들이 채용한 교황청의 인문주의자들을 해고하고, 교황학사원까지 폐지하여 교양 없는 교황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식스토 4세(재위 : 1471-1484)는 학식과 모범적인 덕행(德行)으로, 프란치스코회의 총회장을 지낸 인물이었으나 불행히도 야심적인 친척들 때문에 문벌주의(門閥主義)에 휘말려, 교황의 주요 임무인 교회 내부의 개혁을 게을리하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인노첸시오 8세(재위 : 1484-1492)는 젊어서 사생아를 둘이나 낳게 한 인물인데, 카란드리 추기경에게 잘 보인 인연으로 1472년에 사제가 되고, 이듬해에는 추기경이자 로마총독으로 임명되었으며, 로베레 가문에 충성을 바친 댓가로 교황에 선출되었다. 그의 손녀 결혼식을 교황궁전에서 거행한 것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실태였다. 그와 같은 풍토였으므로 추기경들의 세속적 생활과 낭비 또한 극심한 상태였다. 인노첸시오 8세는 그의 형제의 사생아인 13세 소년을 추기경으로 임명하였다. 그가 후일 교황이 된 레오 10세이다.

알렉산데르 6세(재위: 1492-1503)는 스페인 부농의 아들이며, 갈리토스 3세의 조카로 교황으로부터 많은 특혜를 받았다. 부유한 그는 일찍부터 외도에 탐닉하여 바노사 · 데 · 카타데이와의 불륜관계로 네 자녀를 둔 인물인데, 독성적(瀆聖的)인 방법으로 책략에 의해 교황이 되었다. 그런 선거가 치러질 수 있었다는 것은 교회 최고위층의 부패가 당시 어느 정도였던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비오 3세는 자애심이 많고 재능도 훌륭하였으며 과학, 예술을 사랑하는 교황이었다. 그러나 몸이 약하여 교황직에는 26일간을 있었을 뿐이다. 그를 이은 율리오 2세(재위 : 1503-1513)는 식스토 4세의 조카인데 의지력이 강한 분으로. 문예부흥의 진정한 지도자요 참다운 교황이었다. 거인인 그는 사제라기보다 황제로서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는 교황의 속권(俗權)을 강화하고 교황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전임 교황들이 황폐하게 만들어 놓았던 교황령(敎皇領)을 잘 다스려 옛날의 위신을 되찾았다. 그래서 사가(史家)들은 그를 “교황직의 구제자”요 “16세기의 대왕”이라고 쓰고 있다. 문예부흥기의 마지막 교황은 레오 10세(재위 : 1513-1521)이다. 그는 당시의 가장 고귀한 메디치 가문의 아들로, 교양이 풍부하고 낙천적이며 사치스런 인물이었다. 그러나 열성적인 신앙으로 의무를 잘 수행하였으며, 인정 많고 친절하여 예술, 문화도 사랑하였다.

[참고문헌] Pastor IV, F. X, Seppelt, Papstgeschichte bis zur Franzosischen Revolution II,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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